민주, 영수회담 속도조절 가능성…"정국 주도권 잡아라"

尹 지지율 32.3% 1년7개월 만에 최저…분위기 반전 필요
민주, 총선 대승으로 서두를 필요 없어…전략이 더 중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DB)2024.4.19/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영수회담 시기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 이번 영수회담은 윤석열 대통령의 제안으로 추진 중인데, 총선 압승을 거둔 민주당으로선 얼마나 빨리 하느냐보다 영수회담을 통해 주도권을 잡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가능하면 다음 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당장 만나자는 의지를 드러냈으나, 이 대표는 특정 시점을 거론하지 않아 온도 차를 보인 셈이다.

민주당은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영수회담 TF를 만들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TF에서 의제를 설정하고 조율을 거친다면 실제로 만나는 건 윤 대통령이 언급한 이번 주가 아닌 다음 주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높다.

지지율 하락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통령실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빠른 영수회담 진행이 유리하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긍정 평가는 32.3%, 부정 평가는 64.3%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 32.6%에서 0.3%포인트(p) 하락해 30% 초반을 유지했다. 지난 2022년 10월1주차(32%)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민주당은 총선에서 대승을 거뒀기에 굳이 영수회담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윤 대통령이 하자는 대로 즉시 만나는 것보다 적당히 미루면서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영수회담 전략을 철저히 짜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 민생 현안은 물론 채상병 특검법, 이태원참사 특별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쟁점이 산적해 있다.

국민의힘 내 강경파조차 윤 대통령이 먼저 영수회담 카드를 꺼낸 것은 사실상 백기투항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어쨌든 보수에게는 치욕"이라며 "윤 대통령의 처신에 대해 사람들은 절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팬카페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윤 대통령은 이재명에 대한 영수회담 제안을 즉각 철회하라"며 "대통령과 피고인의 만남은 이익 충돌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1%,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