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동훈 '사천'이란 오해살까 우려"…봉합 여지 남겨둬

공천을 사천처럼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 사는 데 불편
대통령실 "건널 수 없는 강 건넌거 아냐…봉합 여지 남아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운영 방식 중 '사천(私薦)'과 관련된 우려를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한 위원장과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3자 회동 후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뒤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천을 사천처럼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셨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포을 공천을 지원하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됐다.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참모, 검사 출신 등에 대한 '낙하산 공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대통령실로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사천 논란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갈등의 표면적 이유로 거론됐다.

대통령실은 앞선 21일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갈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 철회 등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의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여권의 혼란은 이날도 이어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사퇴를 다시 한번 거부했다.

또한 한 위원장은 "당정관계에 신뢰가 깨졌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여러 시각이 있겠지만 당은 당의 일을 하는 것이고 정부는 정부의 일을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던 짧은 입장의 연장선으로 평가됐다. 한 위원장이 이틀 연속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여권의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이 이날 오후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으면서 양측이 숨고르기에 돌입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봉합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됐다고 평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당초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전한 뜻도 무조건 사퇴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느낌은 아니다. 어쨌든 봉합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