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개도국 ODA 40% 확대…'CF연합' 결성·'AI포럼' 개최"

"내년 ODA 예산 40% 늘리고 ·녹색기후기금 3억불 공여"…책임 외교 '방점'
"무탄소에너지 확산 위한 CF연합 결성…디지털 규범 'AI 글로벌 포럼 개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뉴욕·서울=뉴스1) 정지형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개발도상국에 대한 내년도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40% 이상 확대하고, 기후위기 취약국을 위한 녹색기후기금(GCF) 3억 달러(약 4000억원) 추가 공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원전·수소 등 고효율 무탄소에너지(CFE) 확산을 위한 전 세계 오픈 플랫폼 'CF 연합'(Carbon Free Alliance)을 결성하고, 유엔 산하 디지털 규범 제정 기구 설립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겠다고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본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개발 격차, 기후 격차, 디지털 격차 세 가지 분야의 격차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며 이같은 기여 방안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70년 전 6·25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대한민국이 오늘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꽃피운 것은 유엔군을 비롯한 각국의 도움 때문이었으며, 이제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세계에 기여하는 '책임'에 방점을 찍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주제인 '신뢰 회복과 글로벌 연대 재촉진'을 상기하면서 "대한민국은 이제 유엔 헌장이 표방하는 대로 '더 많은 자유 속에서 사회적 진보와 생활 수준의 향상을 촉진'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책임있게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지구상에는 상하수도 체계, 에너지 설비, 의료보건 시설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나라가 많다면서 "대한민국은 ODA를 과감하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개발격차 해소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한국 정부는 올해의 긴축 재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내년 ODA 정부 예산안 규모를 40% 이상 확대했다"며 "이에 따라 내년 한국의 ODA 예산은 2019년 대비 2배 이상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내년 ODA 예산은 6조5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기후위기 취약국을 위한 '그린 ODA' 확대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올해 7월 우리는 지구의 기후관측 사상 가장 더운 여름을 경험했다"며 "'끓는 지구'(boiling earth)로 인해 폭염뿐 아니라 폭우·태풍과 같은 극한기후가 일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기후위기 취약국들이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면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그린 ODA를 확대할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달러를 추가 공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무탄소에너지(CFE) 확산을 위한 오픈 플랫폼 'CF 연합' 결성 계획도 밝혔다. CF연합은 재생에너지, 원전, 수소,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 등 무탄소에너지 활용과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글로벌 민관 파트너십이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앞당기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수소와 같은 고효율 무탄소에너지 폭넓게 활용할 것"이라며 "나아가 대한민국은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위해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인 'CF연합'을 결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 산하 디지털 규범 제정 기구 설립을 지원하는 'AI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겠다고도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디지털 기술 선도국가의 기여 책임을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새 디지털 규범 제정'이라는 화두를 구체화해 왔다.

윤 대통령은 "AI와 디지털의 오남용이 만들어 내는 가짜뉴스의 확산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자유가 위협받고,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시장경제가 위협받고, 우리의 미래 또한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디지털 질서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구현하기 위한 디지털 권리장전을 조만간 제안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유엔 내 국제기구 설립을 지원하고, AI 거버넌스 구축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AI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고자 한다"며 "아울러 유엔이 추진 중인 'AI 고위급 자문기구'와 긴밀히 협력해 전 세계 전문가 간 소통과 협업의 네트워크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