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강행군 회담' 속 다중전략…부산엑스포·신시장·공급망
이틀 만애 17개국 연쇄회담…개발·기후협력국, 중앙아시아 '집중공략'
엑스포 홍보하며 에너지·원전인프라 도모…가나 초콜릿 '깨알 홍보'도
- 정지형 기자, 최동현 기자
(뉴욕·서울=뉴스1) 정지형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8개국과 정상회담을 갖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과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뉴욕 방문 이틀 만에 17개국 정상과 릴레이 회담을 하는 강행군 일정표를 소화하며 '총력 외교전'에 박차를 가는 모습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미국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오늘 코트디부아르 부통령을 접견하고, 모나코·레소토·수리남·벨리즈·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며 "가나 대통령 내외와는 부부 동반으로 오찬 정상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뉴욕 방문 첫날인 18일 7시간여 만에 스리랑카·산마리노·부룬디·체코·덴마크·몬테네그로·투르크메니스탄·세인트루시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9개국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남은 사흘간 20개국과 추가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양자회담 특이점은 △개발협력국 △수교 후 첫 정상회담국 △기후협력국 △중앙아시아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평소 교류가 적었던 국가들까지 찾아가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동시에, 개발·기후 및 핵심광물 협력 등 대한민국 외교의 저변 확대까지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김 차장은 "자원이 풍부하고 개발 수요가 큰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공적개발원조(ODA) 중점협력국들"이라며 "오늘 오찬을 가진 가나, 목요일(21일) 오찬을 함께할 파라과이는 각각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대표적인 개별협력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이자 글로벌 책임 국가, 기여 국가로서의 활동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며 "아울러 2024년 우리가 최초로 개최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대한 아프리카 정상들의 관심과 참석을 요청하는 기회도 있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전례 없는 연쇄 회담의 최대 목적은 '부산엑스포 유치전'이지만, 친환경신재생에너지·원전·방산·인프라 등 경제안보 분야 협력도 강화하겠다는 다중전략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김 차장은 덴마크·그리스·스위스 등 유럽국과의 회담에 대해 "보편적 가치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 강화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아시아 회담에 대해선 "에너지 자원 부국이자 차세대 신흥시장인 중앙아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원전, 방산, 인프라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했다.
최상목 경제수석도 이번 양자회담의 경제적 의미를 '신시장 확대'와 '교역 공급망 다변화'로 요약했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하는 국가들의 시장 규모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우리 수출에서의 비중은 3% 정도에 불과하다"며 "현 단계에서는 아직 절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이제 성장을 시작하는 개도국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신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이어 공급망 다변화와 관련해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정부, 그중에서도 특히 정상 간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개발도상국과의 개발협력 확대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주는 동시에, 결국은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과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과정에서 엿보인 '깨알 홍보' 포인트도 주목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내외와 부부 동반 오찬을 함께했는데, 디저트 플레이트 위에 가나 초콜릿으로 '부산에는 모든 것이 있습니다'(Busan has everything)는 문구를 적었다고 한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상대국 정상마다 부산 세계박람회 관련 홍보 책자를 직접 전달하면서 부산 세계박람회가 지향하는 비전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총력외교를 전개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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