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전격 자진사퇴…인수위·당내선 '안타깝지만 예정된 수순'

6일 청문회 앞두고 낙마…당내에서도 '자진사퇴' 촉구 목소리
한동훈·정호영 등 다른 장관 후보자 거취에도 영향 미칠 듯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후보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 2022.5.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3일 자진사퇴로 윤석열 정부의 내각 구성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김 후보자의 전격적인 사퇴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당 내부에선 안타깝지만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인철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20일 만으로 새 정부 장관 후보자 가운데 첫 낙마 사례다.

김 후보자는 인수위나 교육부 인사청문준비단에 알리지 않고 전날 밤 당선인과 당 측에 사퇴 의사를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안철수 위원장께 미리 보고되지는 않은 사항"이라고 밝혔다.

전날까지 여러 의혹을 적극 반박해 온 김 후보자가 6일로 예정된 청문회장에 서지도 않은 채 갑작스러운 사퇴를 표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 안팎에선 온 가족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특혜 의혹 등 여러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여론에 큰 압박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김 후보자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퇴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윤 당선인 측은 김 후보자의 사퇴를 만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장관이라는 게 공익을 대변하는 자리"라며 "일반 국민들이 볼 때 너무 과하고 자기 개인의 이익만 앞세우고 산 분이 아니냐.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김인철 후보자 두 분은 시기의 문제였지 사퇴를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내부 의견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불공정·비상식 프레임에 걸리면 선거 전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다"고 했다.

'공정과 상식'을 핵심 국정 목표로 내건 윤 당선인 측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검찰과 경찰, 국세청이 파견한 별도의 검증팀이 있는데도 기본적인 검증에 실패하면서 부실 검증이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국민 눈높이에 맞춘다'는 윤석열 정부 인선의 기조를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다행스럽다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청문회 때 고생하신 분일수록 일을 더 잘한다'는 문재인 정권식 밀어붙이기 인사가 아니라, 문제가 드러났을 경우 국민 눈높이 맞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선인이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있다는 인선 기조의 연장 선상에서 이뤄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본인이 한국풀브라이트동문회장으로 재직하며 자신을 포함한 네 가족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이 제기됐고, 자신이 심사한 제자의 박사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 등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일일이 해명자료를 내는 등 반박해 왔지만, 전날(2일)에는 제자의 논문심사를 이른바 '방석집'으로 불리는 고급음식점에서 접대를 받으며 진행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김 후보자의 사퇴가 다른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거취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한동훈·정호영·김인철 후보자를 이른바 '한·호·철'이라 부르며 낙마 대상자로 정조준해왔다. 특히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과정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