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앞두고 대화 많아진 한중…'文 방중·習 방한' 조율

외교 고위당국자 소통채널 재가동…1월 화상 정상회담 논의 주목
靑 "건설적 논의 기대"…화상 회담서 文 초청장 제시할 수도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12월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2019.12.23/뉴스1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선을 그은 가운데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한중 양국이 외교적 스킨십을 늘리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오는 1월 점쳐지는 한중 화상 정상회담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 대통령에 직접 동계올림픽 초청 의사를 밝힐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3일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의 회담과 관련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제반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기 전이라도 한중 화상 정상회담 등 필요한 소통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실제 양국은 내년 1월 화상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밑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정부 고위관계자도 "언제든 필요하면 정상 간에 통화가 되든 다른 방식의 대화가 되든 비대면 방식으로 얼마든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3일 오후에는 양국이 2017년 이후 4년 만에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열고 외교 소통채널을 재가동한다. 우리 측에서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중국 측에서는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나선다.

특히 이번 만남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한달 반 가량 앞두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한국의 정부 사절 파견이나 정상 간의 소통 등 고위 인사교류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22일) 기자들과 만나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한중 정상이 비대면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논의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거론하며 "건설적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만약 1월 중 한중 화상 정상회담이 추진된다면 이를 계기로 시 주석이 문 대통령에게 베이징 올림픽 공식 초청장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중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우방국들이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시사한 상황에서 우군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이 호주 국빈 방문 당시인 지난 13일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을 때도 중국은 "한중 우호의 구현"이라며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또 최근 중국이 우리 정부에 개막식 공식 초청장을 보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우리 정부가 '사실 무근'이라 부인한 반면 중국은 원론적 입장만 견지하며 이에 부정하지 않았다.

일단 청와대와 정부는 여전히 베이징 올림픽 개막(2월4일)까지 아직 43일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문 대통령의 참석 등을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당시에도 개막식 나흘 전인 7월19일에야 불참 입장을 공식화 한 바 있다.

특히 우리 정부는 평창 올림픽, 도쿄올림픽, 베이징 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평화올림픽이라는 표면적 명분을 내세우며 외교적 보이콧 흐름에는 분명 거리를 두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지난 15일 라디오에 출연해 "직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도리이자 의무"라며 "미국도 직전 개최국이라는 우리의 위치를 잘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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