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한반도 평화 과제…문대통령 8·15 메시지 관심
방일 무산으로 대일외교 찬물…과거사 해결 노력 부각할 듯
북한과 대화 재개 중요성 강조…백신·식량 등 지원 언급할 수도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한일관계와 남북관계 모두 위태로운 정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5일 광복절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꾸준히 일본이나 북한에 대해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혀왔고, 특히 이번 광복절은 임기 내 마지막 광복절인 만큼 미래지향적 관계 회복을 강조하며 열린 자세로 다시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9일 뉴스1과 통화에서 "(광복절 메시지는) 현재 거듭 검토하며 준비 중"이라며 "한일 관계와 한반도 평화 문제는 빠지지 않고 늘 들어간다"고 말했다.
먼저 한일관계와 관련, 문 대통령은 임기 내 관계 진전을 이루어 다음 정권에 인계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방일하려던 계획이 결과적으로 무산됐고, 그 과정에서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공사의 성적인 망언까지 나오면서 대일외교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이 불발된 후 "이번 정부 임기 말까지 계속 일본과 대화 노력을 해나가고자 한다"며 "한일 정상 간 만나게 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달 초 뒤늦게 소마 공사에 '무보직 귀국' 명령을 내렸지만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한국에 책임을 묻고 있어 관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 민관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대일 협의 방향과 일본군 피해자 문제 해결 관련 방안을 모색했다.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물밑외교를 본격적으로 진행함에 앞서 사전에 관련 단체와 협의를 거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번 문 대통령 광복절 메시지에는 과거사 해결을 위한 정부 노력을 부각시키며 일본과 지속적인 외교를 통한 관계 개선 돌파구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남북관계는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으로 순풍 조짐을 보였다가 이달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경고장'을 보내면서 다시 긴장상태에 돌입했다.
북한은 실무급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을 논의하자는 우리 통일부 제안에 대해 일주일이 넘도록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문 대통령은 광복절 메시지에서 북한과 대화 재개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지난 4일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사흘 만에 서욱 국방장관에게 한미 훈련과 관련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협의하라"고 지시한 것도 남북관계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또 한미 외교당국이 지난 7일 국장급 차원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협력 전망을 논의한 만큼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공조를 한반도 안보 구상에 포함해 백신·식량 등 대북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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