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5당대표에 與초선까지…소통 행보 넓히는 문대통령
4·7재보궐 패배 후 달라진 文대통령의 소통 행보
한미정상회담 계기, 소통의 외연 확장…지지율도 화답
- 최은지 기자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정·재계 인사들과의 소통 행보를 넓히고 있다.
문 대통령은 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68명과 간담회를 갖고 환담을 나눴다.
이번 일정은 코로나19 국난 극복과 민생 개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초선 의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원활한 당청 관계를 위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여당인 민주당은 180석의 압승으로 다수의 초선의원을 배출했다. 4·7 재보선 패배 이후 당 쇄신을 목표로 결성된 민주당 내 최대 규모 초선 모임인 '더민초'는 주요 현안에 대해 청와대를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난 개각에서 장관 후보자들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자 '최소 한 명 이상 부적격 판단'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하기도 하기도 했다.
이날 소통의 자리에서 쓴소리 경청 간담회, 민심 경청 투어 등을 통해 들어온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과 부동산, 청년 등 민생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2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 상춘재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오찬은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해 적극적인 역할을 한 기업에 문 대통령의 감사 인사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재계와의 거리를 둔다는 지적을 받았던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재계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특히 민감한 사안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과 관련해 의견을 들었고, "(재계의) 고충을 이해한다. 국민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라는 전향적인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미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26일에는 여야 5당 대표들을 청와대에 초청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당대표들과 회동을 한 것은 지난해 2월26일 국회에서 회동한 이후 1년3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 인권, 백신 스와프, 해외 원전 수출과 관련한 야당 대표들의 의견도 경청했다.
눈에 띄는 변화의 시작은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결과가 나온 지 2주 후인 4월21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행사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민감한 문제인 전직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큰 통합을 제고해 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고령의 전직 대통령의 건강 문제와 국민 공감대·국민 통합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의견을 말했다.
민감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직접 답변을 하는 소통의 행보에 대해 정·재계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하면서 참석자들은 직접 의견을 제시하고, 문 대통령의 답변을 통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전날 4대 그룹 총수 오찬 간담회에 대해 한 대기업 임원은 "반(反)기업 정서를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는 자리가 된 것 같다"라며 "이번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 회동이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당 인사들도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형준 시장은 "귀한 자리 감사하다"라고 인사했고, 정당 대표들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문 대통령의 노고에 감사하며 청와대 초청에도 감사를 표했다.
청와대로서도 문 대통령이 강조해 온 소통의 의지를 참모진 등 다른 사람을 통해 전달하는 것보다 문 대통령과 직접 만나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4대 그룹 총수들을 직접 소개하며 박수를 보내게 하는 등 정·재계의 소통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점도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물꼬가 트인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지율도 응답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24~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달 31일 발표한 5월 4주차 주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전주(34.9%) 대비 4.4%포인트(p) 상승한 39.3%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56.3%로 전주(61.0%) 대비 4.7%p 하락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께서) 요즘에 일련의 소통을 많이 하시는데 재계와도 자리를 가지니 미래 산업 등 정보 공유의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며 "(4대 그룹 총수 오찬 간담회에서) 국가, 정부가 가지는 외국에 대한 정보도 많지만 기업 쪽에서만 수집할 수 있는 정보도 많은데 서로 정보를 호혜적으로 공유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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