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녹색·디지털로 경제 회복…무역에 불필요한 장애 피해야"
한-EU 공동언론발표문…"4차 산업혁명 대응 협력 강화"
"코로나 백신, 세계공공재 돼야…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지원"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한국과 유럽연합(EU)는 30일 "녹색 전환과 디지털 변환을 (코로나19) 경제 회복 전략에 포함시켜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공동언론발표문을 발표하고 "양측 정상들은 견실한 경제성장 회복 및 더욱 복원력 있고 지속가능하며 포용적인 경제사회 건설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양측은 "현재 코로나19 상황 및 그 이후 세계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들이 채택한 G20 행동계획을 환영하고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녹색 전환에 관해 양측은 "파리협약의 완전하고 신속하며 효과적 이행을 위한 강한 의지를 강조했다"며 "코로나19 재건 조치들이 기후 중립으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변화와 환경 악화에 대한 글로벌 대응을 시급히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정상들은 2021년 개최 예정인 제2차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성공을 위한 디딤돌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면서, 성공적 정상회의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U 정상들은 "기후 변화 대응에 있어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의 건설적인 역할을 환영한다"며 "녹색경제로의 에너지 전환 관련 한-EU 간 협력의 가치를 인식하고 혁신·재생 에너지를 장려해 나가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디지털 전환에 관해선 "인간 중심 디지털화를 증진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의 안전하고 윤리적인 이행을 장려하는 등 4차 산업혁명 대응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연구 및 혁신 관련 협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나가는 한편 가까운 시일 내 디지털 경제 관련 고위급 대화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상들은 높은 수준의 개인 정보와 사생활 보호가 보장되는 데이터 보호 규범의 강력한 통합을 통해 안전한 국경 간 데이터 흐름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인정보보호 적정성 결정 관련 한-EU 간 협의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는 것을 환영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코로나19 대응 공조 및 개발도상국 지원 방안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한국과 EU 정상은 "코로나19의 전 지구적 확산으로 인해 인류가 고통받을 뿐 아니라 보건 및 복지 체계에도 막대한 부담을 주는 한편,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일자리를 위험에 빠트리는 등 세계 모든 나라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G20 및 국제연합(UN)을 포함해 국제사회 동반자들과 연대해 이런 도전과제를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국제 공조에 관해 강조했다.
양측은 "서로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경험을 공유했다"며 "EU는 한국이 코로나19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민주적인 방식으로 선제적이고 혁신적인 조치를 취한 것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EU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등 협력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양측은 "대응 역량 및 정보 공유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한-EU 양측은 보건 당국 및 질병관리본부 간 협력을 포함해 이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측면에서 정상들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의약품청 간 코로나19 관련 협력을 환영했다고 한다.
이어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 물자 접근성 보장을 위한 상호 지원 필요성 및 백신, 치료제 연구 개발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며 "미래의 코로나19 백신이 세계 공공재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양측은 "5월4일 출범해 98억유로 이상을 모금한 성공적인 '코로나바이러스 글로벌 대응' 모금 이니셔티브를 높이 평가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EU의 이니셔티브를 환영했으며, EU 정상들은 한국의 기여에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관해선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 온 WHO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며 "정상들은 WHO 사무총장으로 하여금 WHO가 코로나19 국제 대응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재검토하기 위한,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포괄적인 절차를 최대한 적절하고 빠른 시기에 단계적으로 개시하도록 한 최근 제73차 세계보건총회 결의안 채택을 환영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아프리카를 포함한 개발도상국들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대응을 지원한다는 의지를 확인하면서, EU가 회원국들과 함께 360억유로 이상의 지원을 약속한 것과 한국이 동반자 국가들의 보건 시스템 강화 및 경제 사회적 여파 대응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을 환영했다"고 말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및 여타 국제기구 차원의 재정 지원 및 G20 및 파리클럽에서 합의된 최빈 개도국의 채무 상환 한시적 유예 조치에 대해서도 환영했다"고 한다.
한국과 EU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세계 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시장의 개방성과 공정성에 관해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필수적인 3가지 목표, 즉 시장과 무역 시스템의 개방성을 유지하고, 세계 공급망에 대한 충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자유롭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이고, 투명하며, 예측가능하고, 안정적인 무역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또 "국가 간 이동과 무역에 불필요한 장애를 피하기 위해 건강 보호를 목적으로 취해지는 긴급 조치들이 목표 중심적이며 비례적이고 투명하며 한시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G20 통상장관들이 승인한 '코로나19에 대응해 세계 무역‧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G20 행동계획'에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규범에 기반한 다자 무역체제를 강화하고 철저한 개혁을 통해 WTO의 적실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전세계의 보건 긴급사태 준비 태세 강화를 위해 WTO 회원국들 간 의료물품 교역 촉진을 위한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한다.
양측은 "지속가능성, 개방성, 포용성 및 투명성 원칙에 근거하고, '공정한 경쟁의 장'을 존중하면서, 연계성 증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런 점에서 한-EU 수평적 항공협정 서명을 환영하고, 교통 분야 협의체를 출범시키자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올해로 한-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년을 맞은 가운데 양측은 "기본협정, 자유무역협정(FTA), 위기관리활동참여 협정으로 뒷받침되고 있는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틀 내에서 새로운 협력 분야를 모색했으며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가까운 미래에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EU FTA 이행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농산품의 상호 시장 접근성 개선을 포함해 비관세 무역 장벽을 완화해 나가는 한편, 행정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해 나가야 한다는 시급한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함께 했다"고 한다.
EU 정상들은 "한국이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을 포함해 노동 분야와 관련한 조치들을 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과 EU 정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지정학적 정세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양측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수호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강조했다"며 "사이버 안보나 가짜뉴스 대응, 하이브리드 위협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기대했다"고 한다.
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부 지역의 분쟁이 심화되고, 무력 분쟁 속에서 민간인, 특히 가장 취약한 계층의 보호가 어렵게 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UN 사무총장의 즉각적인 전 지구적 정전 요구를 지지하고, 인도주의적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국제법 하 기존의 국제 의무 및 공약에 기반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증진해 나가기 위해 협의하고 공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도 밝혔다.
특히 EU는 한반도 정세에 관해 "한반도의 평화 및 번영을 달성하기 위해 북한을 지속적으로 관여시켜 나가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확인했다. 양측은 이란 핵합의(JCPOA)와 동부 우크라이나 분쟁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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