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호찌민 주석 묘소에 헌화…1분 가량 묵념(종합)
호찌민 시신을 보진 못해…묘소내부 들어서자마자 출구로 나와
- 김현 기자
(하노이=뉴스1) 김현 기자 = 베트남을 국빈방문 이틀째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첫 공식 일정으로 베트남의 국부로 추앙받는 호찌민 주석의 묘소에 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20분(현지시간) 김정숙 여사와 하노이시 바딩(Ba Dinh) 광장 중앙에 위치한 호찌민 주석 묘소를 찾아 헌화했다.
문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 차림에 초록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남색 투피스 정장 차림을 했다.
문 대통령 내외의 헌화에는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과 홍장표 경제수석,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함께 했다.
베트남 의장대의 추념곡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문 대통령 내외는 묘소 건물 앞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묘소 건물에 도착해 헌화병들이 화환을 위치시키자 화환 앞으로 걸어나가 목례를 한 후 다가서 화환에 달린 리본을 정리하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후 문 대통령과 일행들은 약 1분간 묵념을 했다.
문 대통령은 묘소 건물로 들어가 오른쪽 입구로 바로 퇴장했다. 당초 유리관에 안치된 호찌민 주석의 시신을 살펴볼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문 대통령의 방문일이 베트남 정부가 시신보존 등을 이유로 개방하지 않는 날이어서 호찌민 주석의 시신 앞에 가진 못했다고 한다.
호찌민 주석은 베트남이 프랑스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기 독립운동을 주도하고 이후 베트남 통일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묘소는 호찌민 주석 사망(1969년) 후 1975년 9월에 완공된 대리석 건물로 내부에 호 주석의 시신이 유리관 속에 안치돼 있으며, 전체 모습은 연꽃 모양을 본떠 조성됐다. '화장하라'는 호 주석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세워진 묘소는 1973년부터 1975년까지 베트남 전역에서 모은 천연 재료로 건축됐다고 한다.
베트남 국민들은 생전에 호 묘소를 참배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할 정도로 매일 수많은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외국 정상들도 베트남 방문시 관례적으로 헌화를 한다.
1992년 12월 베트남과 수교를 맺은 이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베트남을 방문한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호찌민 묘소를 찾아 헌화를 해 왔다.
1998년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베트남 방문 계기에 호 주석 묘소에 헌화했다.
다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6년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했지만, 군사정권 이후 들어선 정부였던 탓에 이데올로기적 측면 등을 고려해 묘소를 찾지 않았었다.
호찌민 주석은 베트남에서 국부로 추앙받고 있지만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이 베트남전 파병을 결정하면서 총부리를 겨눴던 터라 보수 진영에선 여전히 감정의 앙금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호 주석 묘소 입구에서 헌화하는 데만 그쳤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호 주석 시신과 관련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역사와의 화해'라는 의미가 부각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헌화 당시 박 전 대통령이 묘소 안으로 들어가 '짧은 묵념'을 했다는 내용만 전해진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10월 베트남을 찾았을 당시 베트남 의장대의 인도로 헌화한 뒤 묘소 내부 2층으로 올라가 유리관 속에 안치된 호찌민 주석의 시신 앞에서 약 10초간 간단히 묵념을 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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