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임기종료 D-1, 靑 "20명 넘게 봤지만…"
본인 고사 많아…검증 막바지 고심 지속
靑관계자 "내일까지 발표 안될수도…정치적 시기 고려는 없어"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청와대가 황찬현 감사원장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둔 30일 후임 인선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청와대는 내달1일 임기가 만료되는 황 원장 후임 지명을 위해 후보자 찾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20명 넘는 인사를 '단수검증'으로 뜯어봤음에도 높은 검증 문턱에 따른 본인 고사, 검증 중 발견된 문제 등으로 구인난을 겪어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20명 넘게 (후보군을) 봤지만 감사원장 (발표가) 오늘, 내일은 없다"면서 "(현 원장 임기종료까지) 발표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일정 기간 감사원장 공백 사태 초래를 염두에 둔 듯한 분위기다. 금명간 후보자를 발표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 일정 등을 감안하면 내달부터 임명까지 한달가량은 유진희 수석감사위원이 원장 직무를 대행해야 한다.
당초 유력하게 거론되던 김지형 전 대법관(사법연수원 11기)은 청와대의 거듭된 제안에도 고사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김 전 대법관은 신고리5·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논의를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도 받고 있는 인사로 알려져있다.
후보군에 오른 강영호 전 특허법원장(12기)도 최근 청와대의 감사원장 제안을 두 차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원장은 새만금방조제 간척사업 잠정중단 등 판결을 내린 이력이 있다.
이에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15기)에 다소 무게가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소 전 원장은 앞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후보에도 거명됐던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만 소 전 원장 유력설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밖에 김병철 전 감사위원과 이상훈 전 대법관(10기), 김용민 인천재능대 세무회계과 교수, 하복동 동국대 석좌교수 등도 하마평에 올랐었다.
한편에선 국회 상황을 들며 감사원장을 빨리 지명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야당이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표결을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연계할 경우 오히려 감사원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다만 같은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항상 그런 연계에 대해 그렇게 하지 말자고 말하는 분이고, 우리에게도 그때그때 (발표)하라고 하니 (시기에 대한) 연계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감사원장이 예산과 연계돼야 할 이유도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발표 시기에 대한 정치적 조율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당에선 대법관 후보자와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각각 구성될 예정인 가운데, 다소 감사원장 발표가 늦어지더라도 둘 중 감사원장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가져올 수 있길 바라는 분위기다.
원내교섭단체가 교대로 위원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향후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순이다.
문 대통령이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난 28일 올린 안철상 대전지방법원장·민유숙 서울고법 부장판사 임명제청을 받아들여 두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동의안을 표결한다.
국회 인준 표결을 통과하면 문 대통령은 이들을 새 대법관으로 임명할 수 있는데, 두 후보자 모두 현재까지는 치명적 흠결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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