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장옷·파란색 나무그림옷…김정숙여사 패션외교 '눈길'

미국 머무른지 이틀간 총 네벌 옷 선보여
만찬서 김 여사 쪽빛 한복…멜라니아 베이지색 원피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백악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맞이했다. ⓒ AFP=뉴스1 ⓒ News1

(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미(訪美) 일정에 동행한 가운데 남다른 '패션외교'가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여사는 29일(현지시간)로 미국에 머무른지 이틀동안 총 네 벌의 옷을 선보였다. 출국 때와 미국에 도착했을 때, 미국 첫 일정인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았을 때와 이날(29일) 오후 백악관에서 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의 만찬 때까지다.

네 벌의 옷에는 한국적 요소가 포함된 것과 동시에 개별 스토리도 담겼다. 무엇보다 김 여사가 이날 만찬에서 입은 빨간색 계열의 옷고름이 달린 쪽빛 장옷 한복과 손에 든 나전 손가방은 화제를 모았다.

이중에서도 쪽빛 장옷 한복은 김 여사가 문 대통령과 결혼할 당시 친정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옷감으로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모친은 광장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다 시장 쇠퇴와 함께 문을 닫았다. 쪽빛 장옷 한복 안에는 살구색 저고리를 입었다.

김 여사가 단아한 느낌을 강조했다면, 만찬을 함께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모델 출신답게 하얀색에 가까운 베이지색 원피스에 '킬힐'로 불릴 만큼 높은 굽의 구두를 신어 세련된 느낌을 줬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8일(한국시간) 출국길에는 검은색 바지정장과 하얀색 상의에 일명 '버선슈즈'를 신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버선코의 선을 살리는 동시에 굽을 높여 힐 형태로 만든 이 신발은 김 여사가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또 김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했을 때 입었던 파란색 나무그림이 그려진 겉옷도 눈길을 모은 바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파란색은 편안함·신뢰·성공·희망이라는 뜻이 담겨있어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파란색은 '시작'도 의미한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대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날(28일) 첫 방미 일정이었던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 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았을 땐 하얀색 원피스에 검정색 재킷을 입어 차분한 느낌을 줬다.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8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환송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7.6.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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