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신설된 반부패비서관에 박형철 前부장검사 임명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지휘
- 김현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직제개편에 따라 신설된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에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의 수사를 지휘했던 박형철 전 부장검사(49)를 임명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인선안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부정부패 청산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데다 자신이 그동안 부패척결 의지를 강조해왔던 만큼 반부패 전담부서인 반부패비서관을 청와대에 신설했다.
박 신임 비서관은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고, 사법연수원 25기다. 대검찰청 공안2과장, 서울지검 공공형사수사 부장, 대전지검 검사, 부산고검 검사를 지냈고, 지난 2016년 검찰을 떠나 현재 법률사무소 담박의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박 비서관은 검찰 재직 당시 '면도날 수사'로 불리며 검찰 최고의 수사검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12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며 윤석렬 대구고검 검사와 함께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꼿꼿하게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 비서관은 원세훈 국정원 특별수사팀 부팀장을 하면서 원 전 원장 등을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2013년 10월 윗선에 보고 없이 국정원 직원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이들을 체포했다는 이유로 같은 해 12월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았다. 박 전 검사는 2014년 1월에 이어 2016년 1월에도 한직으로 발령나자 사직했다.
윤 수석은 "현역검사 시절 날카로운 수사로 '면도날'로 불릴 정도로 검찰 최고의 수사능력을 보였고, 청와대 직제개편에 따라 신설된 첫 반부패 비서관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자 조사능력과 반부패 소신이 검증된 인물"이라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윤 수석은 "2012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 당시 윤석렬 대구고검 검사와 함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용기를 보여줬다"면서 "어떤 타협도 없이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집행할 최적의 인물이 박 비서관"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직제개편에 따라 민정수석실에 신설된 반부패비서관은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뒷받침하며, 반부패 시스템 구축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gayunlov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