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필리핀-한국은 상호 번영 동반자"

아키노 대통령과 국빈 만찬 "정상회담 통해 신뢰·공감 확대"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에 대해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 중인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도 "우리 양국은 아주 깊은 유대감으로 묶여 있다"면서 양국 간 우의를 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아키노 대통령과의 한·필리핀 정상회담 뒤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새 정부 출범 후 첫 번째 국빈으로 방한한 아키노 대통령을 한국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나와 아키노 대통령은 한국과 필리핀 발전을 위해 양국이 함께 걸어갈 새로운 미래를 위해 신뢰와 공감의 폭을 크게 확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아키노 대통령의 선친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 전 상원의원이 과거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했던 사실을 들어 "아키노 대통령은 오랜 기간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어 믿음과 신뢰를 통해 마음의 거리도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부친의 희생과 헌신이 대를 이어 오늘 나와 아키노 대통령의 소중한 만남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필리핀 국민은 '코리아 노벨라'(한국드라마)와 케이팝(K-pop), 한국음식을 통해 한국 국민과 정서를 공유하고 있고, 100만명이 넘는 한국 관광객이 필리핀을 찾으며 아름다운 자연 뿐만 아니라 국민의 따뜻한 마음에 매료되고 있다"면서 "이는 양국민이 문화로 하나가 되면서 마음을 나누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필리핀 태생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다문화' 국회의원인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만찬에 참석한 사실을 들어 "이 의원은 한국과 필리핀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양국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아키노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상호 교류와 협력의 지평을 더 넓힐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 앞으로 한국과 필리핀 양국민이 더 힘을 모아 양국의 더 큰 발전과 모두의 행복을 만들어갔으면 한다"면서 "마부하이"(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뜻의 필리핀 타갈로그어 인사말)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에 대해 아키노 대통령도 과거 필리핀의 6·25전쟁 참전과 관련, "1950년대 초 필리핀이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로부터 일어서고 있었을 당시 한국의 부름을 받았는데, 비록 우리의 기여가 많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했고, 어색한 헬멧을 쓴 장병들이 (한국에) 와서 추위를 견뎌야 했지만 열정이 가득 찬 가슴으로 그들은 따뜻해질 수 있었다"며 "인간의 존엄성, 독재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열심히 같이 싸웠다"고 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 같은 협력이 양국 관계를 규정짓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늘날에도 우리 양국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이 지역의 평화·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 우리에 대한 따뜻한 환대뿐만 아니라,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5만명 필리핀 국민을 따뜻이 환영해주고, 그들이 보다 인격적이고 유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준 점에 대해 (한국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필리핀 국민이 한국에서 따뜻한 정을 느꼈듯, 필리핀에 있는 한국 국민 역시 필리핀인의 따뜻한 환영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키노 대통령은 또 "박 대통령이 취임한 사실 자체가 역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내 어머니(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가 필리핀의 첫 여성 대통령이었듯, 박 대통령이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한국 국민을 보다 나은 미래로 이끌어나가는데 충분한 복원력과 힘을 갖게 되길 기원한다"고도 말했다.

이날 만찬은 양국 정상 입장과 국가 연주, 그리고 정상들의 만찬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쌈밥과 한우 불고기를 비롯한 한식이 식사 메뉴로 제공됐다.

만찬엔 두 정상과 양국 정부 관계자, 그리고 필리핀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 및 민간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