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정상회담 "방산 등 국방 분야 협력 증진"(종합)
개발협력·재외국민 보호 등 실질 협력 강화… 한반도 정세 등도 논의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청와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통해 아키노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국방부 간에 '국방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하며, 앞으로도 양국 간 관련 분야 협력을 계속 증진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와 필리핀 정부는 이날 정상회담 뒤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국방 분야 협력 MOU 외에도 △체육 협력 MOU △팜팡가 지역 통합 재난위험 감축사업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공여 계약 등 3건의 협정을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양국 간 방위산업 등 국방 분야 협력과 관련, 필리핀이 항공기 획득사업 기종으로 국산 경공격기 FA-50을 선정한 데 대하여 감사의 뜻을 표시하면서 "계약 체결이 조속히 마무리돼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키노 대통령도 "양국 간 방산 협력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또 "최근 10년 간 양국 간 교역액이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실질 분야 교류 협력이 크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조만간 제1차 한·필리핀 경제통상 공동위원회를 열어 양국 간 경제통상 관계를 계속 증진시켜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필리핀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한 투자 관련 제도 개선 및 애로사항 해결에 대한 아키노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그러자 아키노 대통령은 "현재 필리핀엔 경전철과 공항 등 인프라 건설 사업 수요가 크다"고 설명하면서 "필리핀 경제 발전에 대한 한국 기업의 기여를 높게 평가하며, 투자 여건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간 인적교류 규모가 130만명을 넘어서고, 한국 내 필리핀 결혼 이주자도 1만5000명에 이르는 등 양국이 이웃이자 가족으로 거듭나고 있어 기쁘다"며 "그러나 올 들어 필리핀 내 한국인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 국민에 대한 안전과 보호에 아키노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주(駐)필리핀 대사관이 내년에 세부 지역에 분관(分館)을 설치할 계획인 것과 관련해서도 필리핀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고, 이에 아키노 대통령도 "필리핀 내 한국인의 안전을 위해 긴밀히 협의해 가자"며 협조를 약속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또 "한국 내 필리핀인에 대해 박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며 고용허가제 MOU 갱신과 필리핀 결혼 이민자 지원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지난 9~10일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당시 아키노 대통령을 비롯한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이 우리 정부의 대북(對北) 및 외교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데 대해 거듭 사의를 표시하면서 "앞으로도 북한이 핵(核)을 포기하고 진정한 변화와 평화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필리핀 정부가 분명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아키노 대통령도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및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 등을 계속 지지해나갈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도 브루나이 방문 때에 이어 1주일 만에 아키노 대통령을 다시 만나 "더욱 반갑다"고 밝혔으며, 특히 필리핀이 아세안 국가 최초로 우리나라와 수교(1949년)를 맺은데 이어 6·25전쟁에도 참전한 우방국인 점,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자 출신 국회의원이 필리핀 태생의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인 점 등을 들어 "아키노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아키노 대통령 방한 이틀 전(15일) 필리핀 보홀 섬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와 관련해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고, 아키노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말이 필리핀 국민과 유가족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며 "태풍 등 재난이 있을 때마다 한국이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필리핀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개발 원조를 가능한 한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며 "양국 간 개발협력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2011년 체결된 무상원조 기본협정을 조속히 발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아키노 대통령이 그동안 민다나오 지역 평화협상과 관련해 "강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민다나오 지역의 항구적 평화가 조속히 정착되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이어 청와대에서 열린 박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아키노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한 및 정상회담에 대해 "지난주 브루나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이어 우리나라와 아세안 간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필리핀 등 아세안 지역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 기반을 확충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우리나라를 국빈 자격으로 찾은 것은 아키노 대통령이 처음이다.
아키노 대통령은 오는 18일 전쟁기념관 방문과 경제 4단체장 주최 오찬 및 우리 기업인 접견, 국내 필리핀 교민 리셉션 등의 일정을 마친 뒤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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