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사이버스페이스상의 문제, 혼자선 해결 못해"
사이버스페이스총회 참가국 외교장관들 만나 '상호 협력' 주문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제3차 세계 사이버스페이스 총회 참석차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각국 외교장관 등을 만나 사이버 공간에서의 안보 증진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총회 개회식 참석 뒤 각국 외교장관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과의 비공개 환담을 통해 "사이버스페이스는 과거 신대륙 발견에 비견할 수 있을 만큼 인류에게 무한한 기회를 주는 새로운 세계"라며 "이 공간이 희망을 주는 행복한 공간이 되려면 개방을 통해 기회는 확대하되, 해킹이나 사이버 테러 같은 부작용은 세계가 힘을 합쳐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사이버스페이스는 수많은 컴퓨터의 네트워킹 공간이기 때문에 사이버스페이스상의 문제는 어느 국가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면서 "각국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해결 방안이 도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사이버스페이스상의 여러 문제에 대한 각국의 입장이나 환경이 다르겠지만,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면서 사이버스페이스가 더 유용하고 안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좋은 방안들을 도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에선 정보기술(IT), 과학기술과 산업을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 산업을 만드는 '창조경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그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1차 총회 개최국인 영국의 윌리엄 제퍼슨 헤이그 외교장관은 "우리가 사이버 공간에서의 안보 증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많다"고 공감을 표시하면서 "동시에 사이버 공간이 지속적으로 열려 있고 역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의 규제가 과도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2차 총회 개최국인 헝가리의 야노쉬 머르토니 외교장관은 "진정 중요한 건 사이버 기술뿐만 아니라, 아이디어와 개념 등의 네트워크"라면서 "기기에 관한 문제보다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은 이번 서울 총회에 각국의 외교 및 정보통신기술 분야 장관 40여명이 참가하고 있는 점을 들어 "수많은 장관들이 참석한 사실 자체가 이젠 사이버스페이스도 (국제사회의) 주류 의제로 부각됐음을 방증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칼 빌트 스웨덴 외교장관은 올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글로벌 ICT 발전지수'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2년째 1위를 기록한 사실을 들어 "한국은 지난 몇 년간 ICT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다"면서 "(한국과 스웨덴) 양국 모두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갖고 있다. 디지털 세계에서 부상하는 각종 도전에 대처하는데 있어 한국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밖에 하마둔 투레 ITU 사무총장은 "박 대통령이 IT와 미래기획을 접목하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를 창설한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며 "아직 지구상의 인구 가운데 3분의2 정도가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는데, 전 세계 모든 시민이 인터넷 연계성을 갖는 것을 목표로 ITU도 국제협력을 뒷받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환담에서 과거 방한한 경험이 있는 영국과 헝가리 외교장관에게 이전 방문 때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변화된 부분이 무엇인지 등에 관해 물었고, 영국(11월 국빈 방문 예정)을 제외한 각국 외교장관들로부터는 자국으로의 초청 의사를 전달받았다.
이날 환담엔 영국·헝가리·호주·스웨덴 외교장관 외에도 쑤라퐁 또위착차이꾼 태국 외교장관, 알레한드로 크루스 몰리나 코스타리카 외교장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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