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사이버 공간 개방성 보장하되, 안보 위험 방지해야"

세계 사이버스페이스 총회 "국제적 규범·원칙 만들 필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3.10.16/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앞으로 사이버 공간의 개방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사이버 안보 위험을 방지할 수 있도록 국제적 규범과 원칙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3차 '세계 사이버스페이스총회' 개회식 연설을 통해 "인터넷 환경이 발달할수록 개인정보 유출과 스팸, 악성코드 유포를 비롯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위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인터넷에서 출발한 사이버 공간의 눈부신 발전은 세계적으로 산업혁명에 비견될 정도로 인류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인터넷 발전은) 한 번의 접속으로 지구촌 반대편과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소통'의 대혁신을 가져왔고, 인터넷에서 펼쳐지고 있는 '사이버 민주주의' 광장은 세계 각국의 정치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이처럼 사이버 공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중대한 도전과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우리 앞에 있다"며 "사이버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40억명 이상의 인구가 인터넷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디지털 소외'와 '격차'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또 "끊임없이 성장할 것으로 보였던 사이버 경제 부분도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사이버 공간을 통해 아이디어와 비즈니스가 창출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대안들이 적극적으로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직면한 이런 도전 과제들은 어느 한 국가 차원을 넘어 전 세계가 함께 글로벌 협력과 네트워크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한국은 전쟁 위에서 반세기 만에 산업화의 기적을 이뤄냈듯 정보기술(IT)과 사이버의 발전도 빠른 속도로 진전시켜왔다"면서 "앞으로 한국은 이런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세계의 사이버 공간 발전을 위한 노력에도 적극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창조경제'와 관련한 아이디어 공유 등을 위해 '창조경제 타운'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 중인 사실과 함께 정부가 지향하는 개방형 국정운영 체계인 '정부3.0' 등을 소개하면서 "(한국은) 개발도상국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정보통신 인프라 투자와 개발경험 공유를 위한 노력도 더욱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사이버 공간이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는 지금은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의 시기"라며 "이번 서울총회가 더 개방되고 안전한 사이버 공간을 향해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고 인류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공유의 마당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3차 '세계 사이버스페이스총회'는 올해 우리 정부가 개최하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서 '개방되고 안전한 사이버공간을 통한 글로벌 번영(Global Prosperity through an Open and Secure Cyberspace)'을 주제로 오는 18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총회엔 1·2차 총회 개최국인 영국의 윌리엄 제퍼슨 헤이그 외교장관과 헝가리의 야노쉬 머르토니 외교장관을 비롯해 87개 나라, 18개 국제기구의 고위 인사 및 전문가 등 1600여명이 참석한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