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에너지 3중고' 해결, 민간과 유기적 협조해야"

세계에너지총회 참석자들과 간담회… 국제적 협력 방안 등 논의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2013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3.10.16/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제22차 세계에너지총회 참석차 방한 중인 피에르 가도넥스 세계에너지협의회(WEC) 의장과 마리아 반 더 호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등을 만나 에너지 분야에서의 국제적 협력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가진 총회 특별연설 뒤 참석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번 총회가 '에너지 3중고(에너지 안보, 사회적 형평성, 환경영향 최소화)' 등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주제로 열려 뜻 깊다"며 "오늘 내가 제의한 의제들과 이번 총회의 주제들은 사실 정부의 노력만으론 이뤄질 수 없고, 민간과의 유기적 협조 또는 창의적 노력·열정이 합해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특별연설에서 "세계가 '에너지 3중고'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깨끗하고 안전하며 모두가 이용 가능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선 지금까지의 대응방식에서 벗어나 과감하고 발전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에너지협력 △에너지경제 모델 △에너지 정책과 제도 등 세 가지 차원에서의 '대전환'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세계적으로도 그렇지만, 한국의 중요 목표 중 하나가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선) 민간 기업이 열정과 비전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가도넥스 의장도 "이산화탄소 절감이나 빈곤층의 에너지 접근성 등의 문제는 한 지역 또는 국가 혼자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국제적 협력을 통해 달성해야 한다. 또 민간의 참여가 없다면 정부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며 "어떻게 하면 민간 투자자들이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효과적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호벤 사무총장은 '에너지 생산국과 소비국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지적에 "역내 협력 거점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러시아의 경우 에너지 생산국인 동시에 소비국으로 나가고 있는 상황이고, 중국은 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물 문제 해결이 역내 전체에 중요한 함의를 갖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칸데 윰켈라 유엔(UN)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이니셔티브(SE4ALL)' 대표는 "(에너지) 빈곤층을 돕기 위해선 선진국의 부유층들의 행태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며 "에너지 문제에 관해 정치적 목표를 설정하고 의지를 결집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또 민·관(民·官) 파트너십을 통해 투자를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크리스티나 피게레스 UN기후변화협약(UNFCC)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의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와 관련, "GCF는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재원 마련의 중요한 통로"라며 "나아가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는 '레버리지(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