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인선 임박...성낙인·김희옥 유력

지난 8월 양건 전 감사원장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3.8.26/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지난 8월 양건 전 감사원장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3.8.26/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 = 양건 전 감사원장의 사퇴로 50여일째 비어있는 감사원장 인선이 임박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2~3명으로 압축된 감사원장 후보들에 대한 인사검증이 완료돼 박근혜 대통령의 최종 결심만 남겨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신임 감사원장은 능력과 전문성을 갖추고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는 도덕성을 갖춘 인사여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집권 초 '인사 실패'를 경험한 박 대통령은 평판 검증도 중시하면서 헌법기관인 감사원을 외풍에 흔들림 없이 무난히 이끌 중도인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와 여권 주변에선 성낙인(63) 서울대 법대교수와 김희옥(65) 동국대 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차한성(59) 대법관 겸 법원행정처장도 제안을 받기는 했으나 대법관 임기 등을 이유로 고사했다고 한다. 차 대법관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사정기관인 감사원 특성상 물망에 오르는 이들 모두 법조인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

성 교수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영남대 법대 교수, 서울대 법대 학장 등을 역임한 헌법학의 대가로 꼽힌다.

지난 2010년 4월 '스폰서 검사' 파문이 일었을 당시 검찰 진상규명위원장을 맡았던 성 교수는 "한국사회 특유의 온정적주의적 문화가 결국 불행한 일로 연결되었다"며 "검찰을 너무 매도하지 말고 격려해달라"는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경북 청도 출신의 김희옥 동국대 총장은 지난 1976년 제1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전지검 검사장, 법무부 차관, 현법재판소 재판관 등을 지냈다.

헌법재판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나기까지 35년간 법조인 외길을 걸었던 그는 대형 로펌 대신 지난 2011년 2월 동국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교육 CEO로 변신해 관심을 모았다.

김 총장은 헌법재판관 시절이던 지난 2009년 헌법재판소가 야간 옥외집회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릴 당시 이동흡 당시 재판관과 함께 합헌 의견을 냈다. 그는 "야간옥외집회 금지는 집회 및 시위의 보장과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의 조화라는 정당한 입법목적 하에 규정된 것"이라는 취지에서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박 대통령과 두 사람을 연결할 인연의 고리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성 교수는 박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에서 법대 교수를 지냈다.

nyhu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