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피터 보저 쉘 CEO 접견(종합2)

에너지 투자·협력 논의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피터 보저 로얄 더치 쉘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3.10.15/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 참석차 방한 중인 피터 보저 로얄더치쉘(이하 쉘) 대표이사를 접견했다.

박 대통령은 피터 보저 대표의 한국에서의 바쁜 일정을 언급하며 "세계적인 에너지 자원 기업을 이끄시는 분이시라 역시 에너지도 남다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 방문을 환영했다.

이어 "지금 세계 경제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아시아에서의 에너지 수요도 급증하는 상황이라 한국에서 세계 에너지 총회가 열리게 된 것이 뜻있는 일"이라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급변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처하는 데에는 천연가스가 대안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찾고 있는 시점에서 시의 적절한, 의미있는 논의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은 에너지 안보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클린 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며 "이런 분야에서 쉘과 한국의 한국가스공사가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조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피터 보저 대표이사와 안정적인 LNG 공급을 위한 협력과 무역·투자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1년 4월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할 당시 네덜란드 헤이그의 쉘 본사를 찾아 호주 프렐루드(Prelude) 프로젝트와 관련해 협의했으며, 이날 피터 보저 대표이사와의 접견에서는 쉘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한국의 우수한 조선·플랜트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2011년 유럽 방문 당시에 브린디드 부회장을 만났는데 우리 한국가스공사와 쉘의 최종 계약 체결이 되는 성과가 있어서 보람있게 생각하고 진행과정을 잘 지켜보고 있다"며 "(쉘과 한국가스공사의 협력을) 'Match-made in Haven'(하늘이 내려준 인연)"이라고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에너지 분야는 전통적인 굴뚝 산업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호주 Prelude 프로젝트에 사용될 Floating LNG) 에너지 분야도 창조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창의적 아이디어가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와 결합하여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면서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호주 Prelude 프로젝트는 호주 북서부 해상에 위치한 중소규모 가스전을 해상 부유식 액화 플랜트(Floating LNG)로 개발 생산하는 통합 LNG 프로젝트로, 한국가스공사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고 삼성중공업이 건설을 맡고 있다.

피터 보저 대표는 "앞으로 수년간에 걸쳐서 쉘사는 한국 조선소에 20~30억불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고 가까운 장래에 2~3개의 추가 해상부유식 LNG 시설을 발주하는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런 면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은 삼성이 수주를 따는데 있어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쉘사는 700만톤 이상의 추가적인 LNG 생산을 계획중에 있고 한국시장에 쉘사의 LNG 공급 수준을 현재 3%에서 향후 10% 수준으로 늘여갈 계획"이라며 해상부유식 LNG 분야에서 계속적으로 (한국 기업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쉘은 또 현대오일뱅크과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설립해 윤활기유 생산에 나서고 있으며, 내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국내에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쉘은 1833년 설립된 180년 역사의 석유회사로, 지난해부터 2년 연속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매출 기준 세계 1위 기업이다. 지난해 원유와 천연가스 개발, 정유, 석유화학 등에서 4762억달러의 매출과 286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한국쉘석유가 1960년 설립돼 윤활유와 그리스를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1977년에는 쉘 한국지사를 설립해 한국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세계 최대 단일 천연가스 소비사인 한국가스공사는 매년 약 250만톤의 LNG를 쉘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에 참석차 방한한 피터 보저 대표이사는 이번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으며 플로팅(Floating) LNG에 대한 국제홍보행사를 가진 뒤 16일 출국한다.

nyhu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