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감과 거리둔 채 민생·지방·세일즈외교 행보
야당의 국감 공세엔 '무대응' …청와대로 확전 차단
지방 일정 재개, 필리핀·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 바쁜 일정 소화
- 허남영 기자
(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 = 국정감사 이틀째인 15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민주당 등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국감과 야당공세에는 거리를 두고 갈길을 가는 행보를 이어갈 듯하다.
민주당 등 야권은 14일부터 시작된 국감에서 기초연금, 교학사 역사교과서 역사왜곡 문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박근혜 정부의 '인사참사', 국가정보원 및 국방부의 대선 댓글 논란 등 새 정부 들어 촉발된 대형 이슈들에 대한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15일에도 야당은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로 대표되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 등에 대한 성토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야당의 공세 대상이 피감기관인 정부 부처이긴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청와대를 겨냥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해당 부처에서 적극적인 방어 및 대응에 나서도록 하되 여야 공방이 청와대로 확전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전날 국정감사에서 쟁점이 된 기초연금과 관련해 "할 말을 많지만,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겠다"면서 "해당 부처가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는 국회에서 할 일이고 청와대는 지금처럼 국민을 위해 민생 관련 현안을 챙기고 일자리 창출 등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배경에서 박 대통령은 우선 그간의 세일즈 외교 성과를 보다 실제적인 결과로 연결하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 순방을 마친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지금까지 4차례의 해외 순방에서 거둔 결실을 구체화 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 참석차 방한 중인'피터 보저' 로얄 더치 쉘(이하 쉘) 대표이사와 세계지식포럼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로렌스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를 각각 접견한다.
피터 보저 대표와는 안정적인 LNG(액화천연가스) 공급을 위한 협력과 무역·투자 분야의 협력 방안을 비롯해 쉘이 추진 중인 다양한 프로젝트에 한국의 조선·플랜트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대체에너지 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피터 보저 대표와 원전을 대신할 대체에너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서머스 교수와의 접견에서는 한국경제 현안, 글로벌 경제 문제,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향후 국제금융시장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또 지방 방문 일정을 재개해 민생 챙기기, 경제살리기, 문화융성을 위한 행보도 계획중이다.
각국 정상과의 정상회담도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잇따라 열린다.
박 대통령은 17일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통상·투자, 개발협력, 재외국민보호, 문화·인적교류 등 양국 공동 관심사에 대한 실질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2일에는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은 박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하는 유럽 정상이다.
박 대통령은 코모로프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을 통해 양국 간 교역·투자, 건설·인프라, 국방·방위산업, 보건·의료, 에너지·정보통신, 전자정부 등 제반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네 차례의 해외 순방 이후 박 대통령은 세일즈외교를 통해 경제 영토를 확장하고 있고 오늘 이 두 분의 접견도 에너지 분야와 세계 경제 분야 세일즈외교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대통령은 세일즈외교를 구체화시킬 행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nyhu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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