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印尼 대통령 가족과 인연 '화제'(종합2)
유도유노 대통령 장모 '수나리티' 여사와 특별한 인연 소개
정상회담 후 대통령궁 정원에 기념식수도 '이례적'
- 허남영 기자
(자카르타=뉴스1) 허남영 기자 = 12일(현지시간) 청와대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수나르티 여사와의 인연은 박 대통령의 영애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나르티 여사는 당시 초대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인 남편을 따라 1974년부터 1978년 사이 한국에 머물렀으며, 수나르티 여사의 셋째 딸이자 유도요노 대통령의 부인인 크리스티아니 헤라와티 여사도 당시 2년간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다.
지난 11일 주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준공석 제막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새청사 1층 전시실에 걸린 영애시절 수나르티 여사와 대화를 나누는 사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사진은 수나르티 여사가 대사 임기를 마친 남편을 따라 귀국하기에 앞서 인사차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도요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아니 여사를 만났다. 수나르티 여사는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아니 여사의 부친인 에디 위보워 장군이 초대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로 재직시절 청와대에서 모친인 수나르티 여사를 만났던 것을 회상하며 이날 재회에 반가움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유도요노 대통령의 장남이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들었다. 온 가족이 한국과 인연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40여년에 걸친 가족 간의 친분한 각별한 인연으로 앞으로 이런 친분을 기반으로 양국이 더욱 가까워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도요노 대통령도 당시 한국에 머물던 아니 여사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 국민들의 역동성과 자립의지에 감동을 받았다. '한국을 닮아라'는 장인어른의 말씀이 마음깊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니 여사가 당시에 한국에서 편지를 많이 보내와 설악산과 판문점을 가보지도 않았지만 마치 가본 것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인 이스타나 메르데카의 정원에서 유도요노 대통령과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다.
이날 식수된 '아가티스 다마르'는 나무에서 짜낸 기름을 약용으로 쓰는 수종이다. 높은 키로 빨리 크는 특징이 있다.
국빈방문 중인 외국 정상이 대통령궁에 기념식수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이는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발전을 염원하는 양국 정상차원의 희망과 기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식수한 기념나무는 양국 협력의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뜻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한국의 산림개발투자로 시작된 양국의 협력사, 수교 40주년이자 '한-인니 우정의 해'로 양국의 각별한 우의, 그리고 앞으로의 협력 발전과 도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독립 영웅들이 안장된 카리바타 영웅묘지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영웅묘지 영웅탑에서 1분간 묵념한 후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적힌 리본을 단 화환을 헌화했다.
이어 방명록 방을 들러 방명록을 작성한 후 묘지에 묻힌 영웅들의 얼굴과 묘지 사진을 둘러봤다.
nyhu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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