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조속히 타결돼야"
11일 인도네시아서 양국 기업인 비즈니스 투자 포럼에 참석해 연설
'상생협력''공동번영' 강조
연말 준공 예정인 '포스코제철소' 언급...제2,제3의 투자협력사업 발굴
- 허남영 기자
(자카르타=뉴스1) 허남영 기자 = 박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투자포럼 오찬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2020년 1000억불 교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공동번영의 값진 열매를 맺으려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확고한 제도적 틀이 필요하다"며 "CEPA는 양국간 교역규모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고 양국 경제의 동반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포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12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CEPA 조기타결을 요청할 예정이며, 정상회담 후 발표될 정상선언문에도 이런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2년 7월부터 CEPA 협상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6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로 인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그동안 논란이 됐던 부분이 상당이 해결됐다"며 "CEPA 타결이 정상선언문에 반영된 것만으로도 이번 국빈방문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가 주요 수출품목인 인도네시아는 CEPA 협상에서 상품 수출입을 통한 무역자유화가 자국에 득이 될 것이 없다고 보고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한국은 적극적인 투자협력을 약속함으로써 인도네시아 정부를 설득했다고 한다.
통상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시 개최되는 한국과 현지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인 '비즈니스 포럼'이 이번에 특별히 '비즈니스 투자 포럼'으로 열리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인사말에서 '파트너', '상생의 협력관계','공동번영'이라는 말을 유난히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전통식품인 된장과 인도네시아의 전통식품인 뗌뻬(tempe)는 모두 콩을 재로로 만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맛과 영양이 더해지는 숙성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과 인도네시아도 된장과 뗌뻬와 같이 함께 번영을 꿈꾸면서 40년이라는 오랜 숙성의 시간을 함께 했다. 이제 결실을 거둘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걸을 때는 국경까지, 항해할 때는 섬까지'라는 인도네시아 속담이 있다고 들었다"며 양국이 공동번영의 열매를 맺는 날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양국간 경제협력을 이끌어 온 핵심 축인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올해 말 인도네시아에 준공될 포스코 제철소가 투자 확대의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스코제철소는 한국이 최초로 해외에 투자한 일관제철소로 인도네시아의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고 양국간 미래 경제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제2, 제3의 투자 협력사업이 끊임없이 발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양국 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인도네시아측 인사로 하따 라자사 경제조정부 장관, 모하메드 히다얏 산업부 장관, 기따 이라완 무역부 장관 등 경제 부처 핵심 인사와 기업인 12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공식 수행원과 경제사절단 등 13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nyhu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