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아세안+3·EAS 참석...'아시아 중시 외교' 펼친다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현지시간) 브루나이 인터네셔널 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청와대 블로그)2013.10.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현지시간) 브루나이 인터네셔널 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청와대 블로그)2013.10.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뉴스1) 허남영 기자 =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들과의 다자 정상외교 참석차 브루나이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잇따라 참석해 대(對) 아세안 중시 외교 기조를 이어간다.

박 대통령은 이날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EAS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먼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1997년 출범 이후 국제금융 공조와 식량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세안+3가 이룩한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아울러 미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은 아세안 중시 정책을 표방하며 아세안 국가들을 상대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이날 정상회의는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한·중·일 정상의 대(對) 아세안 외교 정책의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으로서는 남중국해 영토분쟁과 관련해 필리핀 등 아세안 일부 국가들의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불편한 자리가 될 수도 있다.

이어지는 EAS에서는 △식량 및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재난관리 및 전염병 등 지역 및 국제 이슈를 놓고 18개국 정상들이 머리를 맞댄다.

EAS는 지난 2011년 미국과 러시아의 가입으로 회원국이 18개국으로 늘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강대국들이 참여하면서 EAS는 미·중·일·러 등 강대국을 중심으로 정상간 전략적 아젠다를 논의하는 포럼으로 발전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들은 자신들이 중심이 돼 창설된 EAS가 강대국들의 의해 전략적으로 활용되는 게 내심 못마땅한 상황이다.

정부는 아세안 국가들과 강대국 사이의 균형을 맞추면서도 EAS의 중심은 아세안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한국이 아세안에 협력적이고 편한 파트너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복안이다.

EAS를 끝으로 아세안 국가들과의 다자 정상외교를 마무리한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번 순방의 마지막 일정인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하게 된다.

nyhu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