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은 지금 세계 정상들의 외교 각축장
한국을 비롯 미·중·일, 아세안 국가들에 '구애'
오바마 대통령 불참으로 中 유리한 국면
- 허남영 기자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뉴스1) 허남영 기자 = 세계의 이목이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쏠리고 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에서는 9일부터 이틀간 아세안과 개별 국가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 3개의 굵직한 다자 정상외교 무대가 펼쳐진다.
이들 정상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박근혜 대통령,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중국의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한다.
미국과 러시아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존 케리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노프 외교장관이 참석하고 있다.
지난 1967년 창립된 아세안은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풍부한 천연자원, 매년 5%가 넘는 높은 경제성장률, 꾸준한 인구 증가와 중산층 확대 등 잠재력을 바탕으로 경제분야 뿐 아니라 정치 외교적으로도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아세안은 한국의 제2의 교역국이며 제1의 투자대상국, 제2의 건설수주시장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아세안 회원국인 베트남에 이어 이번 순방에서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하는 배경에는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원으로 아세안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비단 한국 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의 아세안을 향한 구애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후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연방 셧다운(폐쇄) 사태로 불발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 현지 언론은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주창한 "'아시아로의 회귀'가 위기에 빠졌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중국은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올해 상반기에만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세안 7개국을 공식 방문하는 등 아세안을 중시하는 외교 정책을 적극적으로 표방하고 있다.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하고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의회에서 연설하는 등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아베 일본 총리도 첫 해외 순방지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선택할 만큼 아세안을 중시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올해 안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할 예정이다.
올해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중국이 베트남 등 아세안 일부 국가와 벌이는 남중국해 영토분쟁과 2015년까지 아세안을 단일시장으로 통합하는 아세안경제공동체(AEC) 문제 등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의 견제가 약화된 가운데 남중국해 영토분쟁과 아세안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 등에 있어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yhu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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