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브루나이에 한국기업의 교량건설 참여 요청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
양국 경제협력, 한반도 정세 등 논의

(반다르스리브가완=뉴스1) 허남영 기자 = 이날 오전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의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 우호협력 증진 방안과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교역 규모가 1984년 수교 이후 13배 이상 성장했고 교류 협력 범위도 건설과 농수산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내년이면 수교 3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 기업의 브루나이 진출과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브루나이의 국책사업인 교량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국왕의 협조와 관심을 요청했다.

브루나이는 현재 무아라-템부롱 해상교량(30억달러), PMB섬 해상교량(2.4억달러), 브루나이 교량(1.2억달러) 등 본토와 인근 섬 및 마을을 연결하는 교량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무아라-템부롱 해상교량 사업은 올해 4분기 첫 입찰 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한국도로공사와 평화엔지니어링, 삼안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PMB섬 해상교량 사업의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으며, 브루나이 교량 사업에는 대림건설이 본 공사 수주를 진행 중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대북정책을 지지해 온 브루나이에 사의를 표하면서 북한이 진정한 변화와 평화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북한에 일관되고 분명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의 역할을 높게 평가하고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강화와 아세안 통합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볼키아 국왕은 한국이 브루나이의 LNG를 구입하는 등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에 고마움을 전하면서 양국 경제협력이 앞으로 더욱 발전되기를 희망했다.

또한 내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참여 의사를 밝혔다.

양국의 교역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21억 달러이며, 브루나이는 한국의 53번째 교역국이다.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 철강판, 플라스틱 제품 등이며, 브루나이로부터 원유와 천연가스, 기타 석유화학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nyhu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