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APEC 등 참석차 오늘 출국

6박8일 일정...발리·브루나이 방문 후 인니 국빈방문 등 다자·세일즈 외교

박근혜 대통령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6박 8일간의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발리와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다자외교와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을 위해 6일 출국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해외 순방은 미국와 중국, 러시아 및 베트남에 이어 취임 후 4번째다.

박 대통령은 먼저 오는 7~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어 브루나이로 이동해 8일부터 10일까지 머물며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 아세안(ASEAN)+3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다자외교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10~12일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한다.

박 대통령의 다자외교 데뷔는 지난달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이번이 두번째이지만 아태지역 무대로 한 다자외교는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총4차례의 다자외교를 통해 참가국 정상들과 신뢰를 구축하는 한편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입장을 조율하는 중견국의 리더십을 강하게 심어준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다자회의 기간 중 8차례의 참가국 주요 정상들과의 양자회담 등을 통해 하반기 주요 국정과제인 세일즈 외교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순방 첫날인 6일 APEC 회원국 기업인 1000여명이 참석하는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에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박 대통령은 '혁신의 비즈니스가 왜 중요한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혁신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새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리 정부의 규제개선과 원칙 있는 정책운용 등을 적극 개진해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알리고 해외투자 유치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APEC 정상회의 첫날 세션에서는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APEC의 역할'을 주제로 선도발언을 하고, 둘째날 'APEC 연계성 비전'을 주제로 열리는 토론에 참석해서는 APEC 역내 인프라 시장에 민간 부문의 참여 확대를 지지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참여 기반을 더욱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한국이 미국의 주도로 진행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를 이번 APEC 기간 중 결정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청와대는 "이번엔 어렵지 않겠느냐"는 다소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제2의 교역시장이자 제1의 투자대상지이며, 제2의 건설수주시장인 아세안 국가들에 주목하고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의 신뢰 구축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브루나이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 EAS에서는 이런 신뢰를 기반으로 아세안 국가들과의 교역확대 및 경제협력 확대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만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양국 분위기 상 어떤 대화가 오고갈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며 큰 의미를 두지않겠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초 러시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도 아베 총리를 만났으나, 두 정상은 대화없이 간단한 인사만 나눴었다.

다자외교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곧바로 이번 순방의 마지막 기착지인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한다.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은 지난달 베트남에 이어 두번째 동남아 국가 국빈방문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핵심 경제 파트너로 부상한 아세안을 중시하는 새 정부의 외교 정책과 맞닿아 있다.

박 대통령은 유도요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올해로 수교 4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를 평가하고 향후 40년을 내다보는 미래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자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한 G20 회원국이고, 풍부한 에너지와 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뿐만 아니라 소비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상생에 기반을 둔 세일즈 외교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 기간 중 한-인니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투자 포럼을 통해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와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인도네시아가 추진 중인 순다대교, 수카르노 공항철도 등 대규모 인프라 국책사업에 한국 기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포스코와 롯데 케미컬 등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10~12일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을 끝으로 이번 순방을 마무리한 박 대통령은 13일 아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nyhu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