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신임 국정원장 발탁 배경은…

40년간 군에 몸담았던 안보 전문가
12년만의 군출신 국정원장,원칙주의자로 평가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정부 주요 인선 발표를 통해 국가정보원장에 남재준 전 육군 참모총장을 내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16일에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에게 특보단 임명장을 받는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 2013.3.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국가정보원 신임 원장에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이 내정됐다.

군 출신이 국정원장에 발탁된 것은 김대중 정부 시절 임동원 전 국정원장 이후 12년 만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남 내정자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 권영세 전 새누리당 의원,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 차문희 국정원 2차장, 민병환 전 국정원 2차장 등과 함께 차기 국장원장 후보군에 줄곧 이름이 올랐다.

그러다가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 등으로 대북 정보와 안보가 이슈로 떠오르고 박근혜 대통령이 안보를 유난히 강조한 까닭에 정보·안보의 핵심 기관인 국정원장에 군 출신을 앉혀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남 내정자와 김 장관이 유력하게 부상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박 대통령이 두 사람 중 남 내정자를 국정원장으로 앉히게 된 것은 이런 맥락과 함께 대선때부터 함께 일해와 국정원 조직 개편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의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국정원 조직 개편을 주도할 적임자 선임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개혁은 역시 국정원 내부 출신보다는 군 출신 등 외부에서 오는 사람의 개혁이 부담이 적을 수 밖에 없다.

당초 유력시되던 김 장관이 막판에 밀려난 것은 아무래도 전 정권에서 임명된 사람이라는 점과 '창업공신' 대열에 있지 않았다는 약점이 지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남 내정자가 국정원장에 오르자 군 내부는 흐뭇해하는 분위기다.

청와대의 대통령 경호실장(박흥렬 전 육군참모총장)과 국가안보실장(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에 군 출신이 내정된 데다 국정원장도 군 출신인 남 내정자가 맡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군 출신들이 새정부에서 핵심 요직을 맡고 있는 것은 그 능력을 인정 받은 것이다"며 "남 내정자가 앞으로 정보기관의 수장 역할을 잘 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40년 동안 군에 몸담아 온 남 내정자는 군인 정신이 투철하며 성격이 차분한 원칙주의자로 평가 받는다.

또 군사 및 안보와 관련한 많은 서적을 탐독하는 연구학습형 군인으로 통하며,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게 군내 평가다.

k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