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앞에 다시 드러난 '박근혜 스타일'...깜짝.깜깜.밀봉

새정부 출범과 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지난 6일이 총리 인선의 마지노 라인으로 관측됐으나 박 대통령 당선인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언론은 6일, 7일, 8일로 매일 추측을 늦춰가며 릴레이 보도식으로 보도할 수밖에 없었고, 후보자 역시 압축은커녕 코끼리 다리 만지듯 다양한 후보군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측면에서 정홍원 총리 후보자는 또 한번의 깜짝인사였다, 이날 아침까지 일부 언론은 김승규 전 국정원장을 유력후보로 대문짝하게 내세웠고 또다른 언론은 최병렬 새누리당 고문까지 거론하는 등 혼란 그 자체였다. 또 한 유력언론은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도 함께 발표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다양한 하마평을 내놓았으나 결국 민망하게 됐다. 박 당선인의 '용용 죽겠지'인사에 매번 언론들이 헛다리 짚은 셈이다.

그만큼 보안이 철저하게 지켜졌고, 이른바 '깜깜이 인사''밀봉 인사''삼성동 인사'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런 관행은 깨지지 않았다. 잘못된 관행과 제도의 타파를 수없이 주장해온 박 당선인이지만 자신 주변의 관행에 대해선 고치거나 귀를 열 생각이 없다는 뜻을 다시한번 밝힌 셈이다

김용중 전 총리후보자 때 박 당선인이 직접 발표한 것과 달리, 이날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이 인선 명단을 발표한 것도 개운치 않다. 이것이 총리 인선에 자신의 무게를 실었던 박 당선인의 생각이 달라졌음을 반영하는 것인지, 청문회 등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인지 다양한 해석을 낳았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없는 것 역시 폐쇄적인 인수위 운영, 불통 등의 지적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이날 발표를 맡은 진 부위원장은 '당선인이 왜 안오셨냐'는 물음에 "부위원장은 당선인을 보좌하는 자리"라는 동문서답으로 일관했고 정 총리 지명 시점을 묻는 질문에도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세요"라고 답할 뿐이었다. 정 부위원장 역시 인선내용을 대독하는 역할에 그쳤고 어떻게 총리인선이 이뤄졌는지 전혀 모른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설앞에 다시 드러난 완고하고 독단적인 '박근혜 스타일'이 설 민심에 어떻게 먹힐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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