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억 들인 '실감형 광화문'…콘텐츠 8개 중 6개 사라졌다
장소도 못 정한 채 사업 추진…대부분 조기 종료
안전성 검토 부실 '광화전차' 52일 만에 철거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광화문 일대에 실감형 콘텐츠 체험 공간을 조성하겠다며 수백억 원이 투입된 '실감형 광화문 프로젝트'가 기획·운영 전반의 부실 속에 대부분 조기 종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17일 '실감형 광화문 프로젝트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사업 기획부터 계약·운영 관리까지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총 622억 원의 보조금을 투입해 광화문 일대에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실감기술 기반 콘텐츠를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하지만 제작된 콘텐츠 8종 가운데 현재까지 운영되는 것은 역사박물관 외벽 미디어아트 '광화벽화'뿐이며, 나머지 6종은 운영 종료되거나 이전됐다.
감사 결과 문체부는 콘텐츠 구현 장소와 세부 기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조금을 교부했고, 이후 사업이 지연되며 예산 대부분이 이월되는 등 재정 효율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실제 장소 확보 없이 제작 계약을 체결해 콘텐츠 규모가 축소되거나 계획이 변경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콘텐츠 운영 비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감사 결과 일부 콘텐츠는 연간 운영비가 52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면서 부담이 커졌고, 결국 이용률 저조까지 겹쳐 조기 종료됐다.
실제로 '광화수' '광화담' '광화인' '광화경' 등 4개 콘텐츠는 운영 시작 후 1개월에서 13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안전성 검토가 부실했던 사례도 확인됐다. 체험시설 '광화전차'는 강풍에 취약한 구조라는 문제로 개관 52일 만에 철거됐다.
아울러 수행하지 않은 과업에 대해 약 1억8800만 원의 용역비를 지급한 사실도 적발됐다.
감사원은 콘진원에 관련 실무자와 팀장에 대해 징계 처분을 요구하고, 과다 지급된 금액은 계약 조건에 따라 환수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또 문체부에는 향후 보조사업 관리 과정에서 사업 계획의 구체성과 연내 집행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사업 진행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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