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감사원장 퇴임…"탄핵이란 전례 없는 상황 겪었지만 후회 없다"

"외풍 맞으며 감사원 독립성과 원칙 지키기 위해 최선 다해"
"감사원 떠나 홀가분 하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아"

최재해 감사원장이 11일 퇴임식을 마치고 서울 종로구 북촌로 감사원을 나서고 있다. 2025.11.11/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이기림 기자 = 최재해 감사원장은 11일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자리에서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둘러싼 오해와 논란 속에서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소추라는 전례 없는 상황도 겪었다"며 "때로는 쉽지 않은 순간도 있었지만,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감사원 청사에서 열린 이임사를 통해 "감사원장으로서 맨 앞에서 외풍을 맞으면서도 감사원의 독립성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심사숙고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이어 "앞으로 감사원이 풀어내야 할 국가적 과제들이 산적해 있고 우리 안팎의 갈등과 오해 또한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선다"며 "감사원을 떠나는 지금 홀가분하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존이구동(尊異求同),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이 있다"며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고 때로는 의견이 부딪힐 수도 있지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차이를 존중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갈 때, 그리고 그 속에서도 중심과 원칙을 잃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떠한 난관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사회·구조적 변화에 정부가 적기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감사원의 핵심적인 기능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국민이 제안하는 감사와 감사원이 직접 기획하는 감사가 상호 보완하며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감사체계로 자리 잡고 국민의 신뢰 속에 한층 더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여러분들께서 감사원이 안고 있는 숙제들을 현명하게 매듭짓고 성숙한 결실로 일구어내 주시리라 믿는다"며 "앞으로는 감사원을 진심으로 아끼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걸음 뒤에서 여러분들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