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우 신임 사무총장 "감사원 중립성·독립성 회복하겠다"
李대통령 임명안 재가에 오늘 취임
"연간 감사계획 국회와 협의해 수립…감사원 정상화 TF 구성"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정상우 신임 감사원 사무총장은 10일 "국회와 소통하며 감사원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국민에게 비판받는 것에 관해 "도대체 어디에서 문제가 비롯됐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뼈아프게 성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예산 결산 심의와 감사청구 등 국회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국회에 국장급을 단장으로 한 사무소를 설치하겠다"며 "연간 감사계획을 국회와 협의해 수립하고, 국민적 관심이 높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한 감사실시 여부는 감사원이 독자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외부 인사가 과반 이상 참여하는 가칭 '감사개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심의를 거치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가 두려워 일하지 않게 만드는 감사 풍토를 바꾸겠다"며 "공직사회를 위축시키는 정책결정에 대한 감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추궁 위주의 감사보다는 국민의 안전을 높이고 기업활동에 도움이 되는 제도개선 감사에 집중하겠다"며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디지털 포렌식은 내부 통제를 강화함으로써 최소한으로 운용하고, 피감기관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6개월 이상 파견 근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확정되지 않은 감사 결과로 수사 의뢰를 남발하지 않겠다"며 "사무처 단독으로 수사를 의뢰하고 이를 받아 검찰이 수사하는 관행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범죄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사안은 수사 요청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사전 컨설팅 기능 확대와 더불어 "가칭 '감사원 정상화 TF'를 구성해 지난 정부에서 잘못된 감사 운영상 문제점을 규명하고 잘못된 행위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수가 독점해 온 승진과 유학, 포상 등 인사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 사무총장은 "정권의 하수인, 정치 감사, 표적 감사, 청부 감사, 우리 감사원을 둘러싼 오명들"이라며 "국민들은 감사원을 불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감사원의 존재 이유 자체를 의심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우리는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냉정하고 평가는 엄중하다"며 "감사원이 권력을 감시하는 기관이 아니라 권력에 춤추는 조직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사무총장은 전날 최재해 감사원장이 제청한 임명안을 이재명 대통령이 재가함에 따라 이날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했다.
1998년 감사원으로 전입해 공직감찰본부장, 감사교육원장, 산업금융감사국장, 국토해양감사국장, 행정지원실장, 재정경제감사국 제1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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