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석 인사혁신처장 취임…"모든 공무원, 독립된 자율적 주체로 일해야"

"사무관은 과장의 노예가, 과장은 국장의 노예 돼선 안 돼"
"가장 큰 목표는 행정민주화"…분권화·자율성·네트워크 제시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1/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21일 "인사행정의 가장 큰 목표는 모든 행정업무를 민주화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최 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행정이 민주화돼야 명실상부한 '국민주권정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처장은 행정민주화를 위해 해야 할 일로 직무 분권화와 자율성 확보, 네트워크 만들기를 제시했다.

그는 "분권화라는 말은 크립토 업계에서는 탈중앙화라고 부른다"며 "우리의 인사행정도 비트코인 네트워크처럼 완벽한 분권화·탈중앙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공무원이 직위·계급 중심의 인사행정에서 직무중심의 인사행정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각자 맡은 직무의 무게가 다를 뿐, 인간으로서 직무담당자는 누구나 평등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처장은 "모든 공무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수행을 누구의 명령과 통제 때문에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자율적 주체'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무관은 과장의 노예가, 과장은 국장의 노예가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피드백을 서로 주고받는 선한 네트워크가 이뤄졌을 때, 집단지성의 빛을 발하게 되고 비로소 최소한의 행정민주화가 이뤄지게 된다"며 "분권화, 자율성, 네트워크라는 조직 설계원리가 모든 행정업무처리 과정에서 실현되면, 피라미드형 계급구조에서 네트워크형 수평 구조로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단적인 행정 처리로 발생하는 부정부패의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나아가 '그림자 규제'나 행정 '부작위'로 인한 위법행위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공직사회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