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더위' 고통받는 쪽방촌…위급상황 즉시 대응체계 필요

권익위, 최근 5년 6개월간 접수된 '여름철 쪽방촌' 민원 분석
올해 46건…지난 5년간 연평균 36건 이미 넘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쪽방촌에서 주민이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7.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폭염에 취약한 '쪽방촌'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상시 점검하고 위급상황 발생 시 즉시 대처하는 '생활밀착형'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5년 6개월간(2020년 1월~2025년 7월)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수집된 '여름철 쪽방촌' 관련 민원 199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의견이 접수됐다.

최근 기상 관측 이래 올해 7월 상순 기온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달 초 현재 접수된 관련 민원은 총 46건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36건을 넘어섰다.

'여름철 쪽방촌' 관련 민원에는 주민 위급상황 확인·대응체계 구축, 실내외 방역 등 위생 관리 요청, 쓰레기 불법 투기 개선, 침수·화재 대비 안전 관리 강화 온열질환 대비 사전 조치 요청, 쪽방촌 시설 설치·운영 개선 등이 포함됐다.

주민 위급상황 확인·대응체계 관련 내용으로는 쪽방촌에 거주 중인 고령자 등의 안부를 상시 확인하고, 위급상황이라고 확인되면 지역사회 보건의료자원과 연계해 신속하게 대처하는 관리 체계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등의 의견이 있었다.

실내외 방역·소독을 통한 악취 제거와 위생 상태 개선, 쓰레기 불법 투기 단속과 주민 대상 쓰레기봉투 배포, 침수나 화재 대비 안전 관리 강화를 요구하는 민원이 있었다.

특히 쪽방촌 내 얽히고설킨 전선으로 인해 화재나 폭우 시 감전 사고 위험이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도 있었다.

에어컨을 지원받더라도 전기요금 걱정으로 활용을 못 해 선풍기나 쿨매트를 지원해 달라거나, 노면에 물을 뿌리고 무더위 쉼터를 늘려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권익위는 이번 민원 분석 결과를 전국 지자체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에 공유해 폭염 대비 조치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유철환 권익위원장은 "폭염은 단순한 자연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쪽방촌 거주자와 같은 취약계층에는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일 수 있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