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멋대로 예산 방만 집행…폐교 투자, 석면 학교는 외면
"교육청 맘대로 기준 완화하고 96억원 손해"
"예산 소진 목적 리모델링·개축 기준도 무시"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경기도 교육청의 방만한 예산 집행으로 정작 지원받아야 할 학교는 지원받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13일 공개한 '경기도 교육청 기관 정기감사' 주요 감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5년까지 18조 5000억 원을 투입해 40년 이상 노후 학교 건물을 개축·리모델링하는 그린 스마트 미래 학교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대상은 △노후도가 심하거나 안전 등급이 낮은 건물 △석면 등 위해 요인이 남아 있는 건물 등이다. 최근 학교 시설개선에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건물은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기준을 제시했다.
하지만 관내 203개 교(382개 동)를 대상으로 3조 1864억 원을 투입한 경기도 교육청은 이런 교육부의 방침을 무시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최근 시설 개선에 대규모 예산이 투입됐어도 대상으로 선정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이에 최근 5년간 학교 시설개선에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건물들도 철거 후 개축함으로써 기투입된 공사비 96억여 원이 매몰됐다.
또 향후 통폐합 예정 학교, 폐교 가능성이 있는 소규모 학교들을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지만, 40년 이상 노후건물로 석면 등 위해 물질이 있는 학교는 오히려 대상에서 제외했다.
경기도 교육청의 그린 스마트 사업 유형 결정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현재 해당 사업을 추진 중인 124개 교 179개 동 가운데 87개 동은 개축, 92개 동은 리모델링 사업으로 결정했다.
관련 경기도 교육청 조례에 따르면 건물 개축을 위해서는 안전 등급이 D‧E등급 건물이거나 C등급이라도 리모델링 비용이 개축 비용의 70% 이상으로 개축심의위원회에서 개축으로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경기도 교육청은 예산 소진을 목적으로 전체 사업 물량의 50%를 개축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후 건물 안전 등급과 상관없이 개축했고, 2916억 원 예산이 더 소요됐다.
아울러 재정 여건이 충분한데도 민간투자 방식(BTL)으로 사업을 추진해 시설 임대료 등으로 777억~1374억여 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경기도교육청에 그린 스마트 미래 학교 사업 대상 선정, 개축 여부 결정, 재원 조달 방식 등에 대해 개선 방안을 강구하도록 통보했다.
또 교육부에는 각 시도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그린 스마트 미래 학교 사업의 실태를 파악하고 사업 전반에 대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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