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루마니아서 방산·원전 세일즈…군 현대화 사업 등 참여 요청
니콜라에-이오넬 치우커 루마니아 총리 45분 간 회담
"원전 설비 개선, 신규 건설 등 우리 기업 참여하게 해달라"
- 윤수희 기자
(부쿠레슈티=뉴스1) 윤수희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10일(현지시간) 니콜라에-이오넬 치우커 루마니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리 무기 체계의 우수성 등을 설명하고 "루마니아 정부가 추진 중인 군 현대화 사업에 우리 측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총리실에서 치우커 총리와 45분간 단독 회담 및 확대 회담을 갖고 방위산업, 원자력 발전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루마니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자 미국과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이 맺은 두 번째 전략적 동반자 국가이며 루마니아에게 한국은 아시아의 첫 전략적 동반자 국가이다.
한 총리의 이번 방문은 루마니아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5주년을 맞아 치우커 총리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치우커 총리와 한 총리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 지난해 12월 치우커 총리 방한에 이어 세 번째이다.
한 총리는 방산에 이어 체르나보더 원전 설비 개선 사업과 신규 건설 사업,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사업 등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원전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치우커 총리는 회담 후 언론 발표를 통해 양국이 "IT(정보통신), 반도체 등 혁신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서 양국 교역 무역량의 상승세를 촉진하고 방위산업, 사이버안보, 교육문화, 기술, 과학, 국방과 같은 분야에서도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녹색 에너지, 디지털 기술 및 중소기업 간 연계 분야에서 양자 협력을 강화하고 루마니아 에너지 독립성과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원자력 프로젝트를 함께 연구하는 안을 천명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양측은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서도 양국 교역액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13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계속 증가하고 있음에 주목했다"며 "양국 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 건설, 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 기업인들에 대한 비자 발급의 절차를 대폭 단순화·간소화하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적극 검토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양측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지속적인 도발을 통해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가 단합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도적 상황 악화에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사회의 연대와 지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총리 회담 후 부산항만공사와 콘스탄차 항만공사는 양 항만공사 간 교류 및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한 총리는 국제박람회 최종 결정권자인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대통령을 예방하고 부산과 한국의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 역량을 설명하고 원전, 방산 등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루마니아 투자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자"고 말했다.
한 총리는 알리나-슈테파니아 고르기우 상원의장 직무대리, 이온-마르첼 치올라쿠 하원의장도 각각 면담해 양국 관계, 의회 간 교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국민자유당과 국민당 연정으로 치우커 총리 후임으로 내정된 국민당 소속 치올라쿠 하원의장은 "치우커 총리가 한 모든 사안은 정당이 바뀌더라도 승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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