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파란만장했던 총리 퇴진 눈앞

세월호 책임 사의 표명했다 유임되기도

정홍원 국무총리. ⓒ News1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23일 이완구(64)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무총리에 내정되면서 파란만장했던 정홍원(70) 총리의 거취 논란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정 총리는 경남 하동군 출신으로 진주사범학교와 성균관대 법정대학을 졸업한 후 1974년 서울지검 영등포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30년간 검찰에 몸담았다.

공직을 떠난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법무법인 로고스 고문변호사,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등을 거쳤으며 2012년 4·11총선 때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을 맡으며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김용준 초대 총리 지명자의 낙마로 발탁된 정 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치른 후 272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임명동의안 무기명 투표에서 72%의 찬성으로 가결, 2013년 2월26일 총리 임명장을 받았다.

이후 1년여 간 대과없이 무난히 총리직을 수행한다는 평가와 함께 책임총리에 맞는 강단과 소신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그는 지난해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가 후임 총리로 안대희, 문창극 두 후보자를 지명했으나 이들 모두 인사청문회도 못 치르고 낙마하면서 결국 정 총리는 예상을 뒤엎고 세월호 사고발생 60일 만인 지난해 6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유임되기도 했다.

'유임총리' 딱지가 붙여진 정 총리의 거취 논란은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말 청와대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 등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총리 교체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총리·부총리 3인 정례협의체를 구성하고 연초부터 정가 소통 및 민생행보를 강화하는 등 정 총리가 의욕적 행보에 나선데다가 박 대통령으로부터 유임 언질을 받았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교체설을 일축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연말정산' 논란 과정에서 당·청 관계의 균형이 당으로 급격히 쏠리고 과감한 인사 쇄신을 포함한 국정의 대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여론 등이 힘을 얻으면서 그는 파란만장했던 2년여의 총리 임무를 마치고 물러나게 됐다.

이완구 총리 내정자가 자질이나 도덕성 등에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정 총리로서는 이번에야말로 총리직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 내정자의 인사청문 절차 등을 감안하면 정 총리는 박근혜 정부 초대 총리로 만 2년을 채울 전망이다.

jep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