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유통 등 공공기관 출자회사 방만 경영 여전"
감사원, '물류·관광 공공기관 출자회사 관리실태' 감사 결과 공개
코레일, 사업 중복 등으로 지적받아
강원랜드 출자회사도 경영 상태 좋지 않아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감사원은 30일 공개한 '물류·관광 공공기관 출자회사 관리실태' 감사 결과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물류·관광 분야 공공기관의 출자회사의 경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 유사·중복사업 등의 구조조정 미흡과 무분별한 민간영역 진출, 주요 사업 부실 추진 등의 사례를 다수 적발하고 그 개선 방안 마련을 통보하는 등 모두 34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경우 산하 계열사들이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 유사·중복 사업이나 설립목적에 부합하는지 여부 등을 따지는 사전 심의기준이 없어 코레일네트웍스㈜ 등 6개 계열사들이 자동차대여, 택배 등의 사업을 중복 추진해 경영손실과 사업비 낭비 등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코레일 계열사 가운데 코레일네트웍스㈜와 코레일관광개발㈜은 자동차대여 사업, 또 코레일네트웍스㈜와 코레일로지스㈜는 택배사업을, 그리고 코레일테크㈜와 코레일관광개발㈜·코레일네트웍스㈜ 등 3개사는 각각 철도테마파크사업을 중복 추진 중이다.
이에 감사원은 최연혜 코레일 사장에게 "계열사가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 적용하는 자체 투자 심의기준을 개선하고, 유사·중복 사업을 통합·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아울러 코레일유통㈜은 충분한 사업성 검토 없이 온라인쇼핑몰 사업(트레인샵, 스토리웨이몰)에 진출했다가 매출이익으로 인건비마저 충당키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나타나 감사원으로부터 해당사업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코레일유통㈜이 2012년 7월부터 운영 중인 온라인쇼핑몰 '스토리웨이몰'의 경우 2013년 1~9월 기간 매출총이익은 2900만원 수준인 반면, 같은 기간 소요된 인건비는 1억5000만원이 넘어 1억2100만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레일유통㈜은 임직원들에게 '시간 외(外) 근무수당'을 일률적으로 지급할 수 없음에도 '조정 수당'으로 이름만 바꿔 2012년부터 2013년 8월 현재까지 총 12억6000만원을 실적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지급하고, 또 2012년부터 연간 1억5000만원 상당의 대학생 학자 보조금을 전 직원들에게 균등 분할해 기본급에 포함(1인당 5만5498원)시키는 등 임금을 편법 인상한 사실도 이번 감사원 감사에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코레일유통㈜ 측에 "'계열사 예산편성지침'에 어긋난 인건비 편성·집행이 없도록 하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또 ㈜강원랜드는 수익원 다각화와 강원도 태백시 일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출자회사인 ㈜하이원엔터테인먼트를 통해 2009년부터 게임·애니메이션사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E-시티(city)' 사업(사업비 3261억원)을 추진해온 과정에서 전문 인력 확보 등에 대한 검토 없이 무리하게 진행해 게임개발 사업에서만 193억원, 또 게임아카데미·콘택트센터 등 부대사업에선 44억원 상당의 영업 손실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경력직 직원 채용 때 경력사항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아 연봉을 과다 책정하는가 하면, 전체 직원 108명 가운데 92명이 모두 733회에 걸쳐 지각 및 무단 조퇴를 하는 등 근태를 소홀히 했음에도 급여 공제 없이 전액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강원랜드 측에 "'E-시티' 사업의 추진방식 개선 또는 중단 등의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으며, ㈜하이원엔터테인먼트에도 "사업 타당성 검토와 함께 경력직 직원 채용시 경력 검증, 직원들에 대한 근태관리 등을 철저히 하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아울러 한국관광공사의 출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지난해 1월 임직원 1672명에게 '2012년 경영목표 달성 축하금' 명목으로 총 10억5700만원(1인당 70만원)을 지급하면서 예비비 예산을 전용하는가 하면, 2009~12년 기간 사내 근로복지기금을 통해 전 직원에게 총 68억여원 상당의 급여성 경비를 일괄 지급(백화점 상품권 등 1인당 연 100만~160만원)하는 등 방만 경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감사원으로부터 주의를 요구받았다.
이번 감사는 코레일 등 9개 물류·관광 공공기관의 출자회사(특수목적법인(SPC) 제외) 가운데 공공부문 지분이 50% 이상인 18개사가 2011년부터 2013년 10월까지 집행한 업무를 대상으로 작년 9~10월 실시됐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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