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망증세' 최순실, 대소변도 못 가려…정유라 "조국은 떵떵거리고 잘사는데"

"어머니 병원비 마련 도와 달라" 모금 호소

정유라 페이스북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건강상 이유로 형 집행정지돼 일시 석방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섬망 증세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알린 딸 정유라 씨가 수감 중인 어머니의 병원비 마련을 위한 모금에 나섰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머니께서 정말 심각하게 안 좋으셔서 작은 도움이라도 구하고자 글을 쓴다"라고 최 씨의 근황을 전하며 도움을 호소했다.

정 씨는 "올해로 11년 차 수감 중인데 이미 연세는 70세를 넘었고 허리, 어깨 온전한 곳이 하나 없다"며 "섬망 증세 때문에 현재 대소변도 앉은자리에서 볼 정도고 5~6년 전 얘기를 마치 어제 일이라고 헷갈려하신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 셋의 여름방학이 겹친 데다 병원 원칙상 보호자는 한 명밖에 상주할 수 없어 간호통합병동으로 옮겼다"며 "병원에서는 간호사가 섬망으로 대소변 처리조차 어려우니 노조에 가서 항의하겠다고 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정 씨는 경제적인 문제를 호소했다. 그는 "지금까지 염증 수치와 섬망 증세 때문에 하지 못한 수술을 이제는 해야 하는데 결국 병실을 옮겨 간병인을 구해야 한다"며 "병원비 불어나는 속도도 그렇고 병원비 하나로 삶이 마비될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정 씨는 현재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었지만 병원비 등을 감당하기에는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면서 "마치 바닷물을 양동이로 푸고 있는 기분"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정 씨는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억울함도 토로했다. 그는 "바란 적은 없지만 안민석은 경기도교육감에 조국은 떵떵거리며 잘 사는데 피해자는 지금 이 지경"이라며 "난 겨우 구걸해 가며 엄마 병원비를 간신히 맞추고 있는 실정이고 엄마는 그냥 스스로 삶을 놓아버리고 싶다는 말만 반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별다른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복수나 재산 돌려받고 땅에 떨어진 명예 회복? 이제는 관심조차 없다"며 "하지만 엄마는 살리고 싶다. 엄마가 돌아가시면 난 세상을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정 씨는 지원해 주는 후원금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엄마 변호인에게 아예 통장을 돌려놨기 때문에 내게 들어오는 건 단 1원도 없었다"며 "끝까지 신념을 지키려다가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어머니 병원 치료라도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끝으로 정 씨는 "이런 글 쓰면 또 몰려와서 '구걸한다' '어쩐다'하고 말할 게 뻔하지만 신념을 지키고자 가족과 떨어져서 의지 하나로 버티던 이 노인(최순실)을 본인의 부모 자식이라고 생각해 주시고 목숨만은 지킬 수 있도록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앞서 정 씨는 최근 최 씨가 교도소 시설물 안전관리 부실로 발생한 부상과 관련해 국가가 과거 부담했던 치료비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했다고 주장하며 도움을 호소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 농단 사건의 중심인물 최서원은 2020년 6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징역 18년, 벌금 200억 원, 추징금 63억 원이 확정돼 청주여자교도소서 복역 중이다.

최 씨의 딸 정유라는 사기와 모욕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7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인에게 수천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