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오세훈 표심, 구청장까지 이어질까…4년 전 '교차투표' 주목
당시 오세훈 25개구 석권에도 구청장 8곳 민주당
'인물론' 변수…국힘 11명 현역 프리미엄 기대감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6·3 지방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서울시장 후보 표심이 구청장 선거까지 그대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 유권자들이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을 서로 다른 정당 후보에게 나눠 찍는 이른바 '교차투표' 성향을 보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서울시장 후보 간 박빙 구도가 이어지면서 양당 모두 구청장 선거에서의 교차투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시장 선거 판세가 전체 선거 분위기를 끌고 간다면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지역별 현안과 후보 경쟁력이 더 부각될 경우에는 서울시장 표심이 25개 자치구 선거로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서울에서는 교차투표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승리했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17곳, 더불어민주당이 8곳을 가져갔다.
서울시장 선거의 압승 구도가 기초단체장 선거까지 완전히 이어지지는 않은 셈이다. 이름도 보지 않고 특정 정당 후보를 줄줄이 찍는 '줄투표' 관행이 최근 더 옅어지면서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지역 대표성을 따지는 유권자 선택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만 해도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승리가 구청장 선거로 이어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당시 민주당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4곳에서 구청장을 배출했고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은 서초구 1곳만 지켜냈다.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정당 간 대결 구도 못지않게 명분과 적절한 지위를 갖춘 후보를 공천해야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지난 지선 투표 결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구청장 선거는 재개발·재건축, 교통, 복지, 교육, 주차, 생활민원처럼 유권자가 일상에서 체감하는 의제에 영향을 받는다. 정당 구도와 별개로 후보 개인의 행정 경험, 지역 기반, 민원 대응 능력, 현장 밀착성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크다.
현역 프리미엄도 교차투표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관전 요소다. 지난 2022년 지선 당시 민주당이 승리한 서울 구청장 8곳 중 현역 구청장 재도전 지역은 7곳에 달했다. 이번 선거에는 17곳(민주 6곳·국힘 11곳)의 현직 구청장이 재도전장을 냈다.
국민의힘은 현직 구청장이 다수 포진한 지역에서 인물론을 앞세워 방어전에 나서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정권 안정론과 서울시정 교체론을 바탕으로 자치구 권력 지형 재편을 노리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시장 후보 표심이 구청장 후보에게 일괄적으로 옮겨간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접전 지역일수록 현직 프리미엄과 생활 현안 대응력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고 말했다.
b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