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2018년 12월 촌사람 김정은 서울방문에 비상…고척돔·호텔 통째 비워"
"남북간 일정 합의했지만 방문 전날 '못 온다' 통보"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018년 12월 중순 서울을 방문키로 함에 따라 당시 문재인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고 했다.
경호, 숙소, 동선 등을 극비리로 확보하려 총력전을 펼친 결과 북측으로부터 '좋다'는 사인까지 받았지만 방문 전날 '못온다'고 통보해 와 사상 첫 북한 최고 지도자의 서울 방문이 성사 일보 직전에 무산됐다고 했다.
윤 의원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서 최근 펴낸 자신의 책 '판문점 프로젝트'을 통해 밝혔던 2018년 남북 교류 비사를 다시 한번 소개했다.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상황실장으로 남북교류에 깊숙이 관여했던 윤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 답방은 2018년 9월 평양 정상회담 때 합의한 내용으로 이후 물밑에서 추진 한 일이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2018년 12월 중순 서울 답방이 확정되자 저희 쪽에서 난리가 났었다"며 "경호원 등 한두명이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수백 명이 내려오기에 호텔 하나를 통째로 털어야 하는데 연말 성수기에 호텔을 잡기 위해 서울 시내 호텔을 다 뒤졌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KTX를 타보고 싶다, 삼성전자를 보고 싶다고 해 KTX로 이동할 만한 곳 등을 찾아봤다"고 했다.
윤 의원은 "(김 위원장은) 서울에 처음 오는 완전 촌사람이기에 서울 구경도 시켜야 했다"며 서울 관광 동선과 함께 "공연을 위해 서울 모든 공연장을 다 수배했지만 예약이 다 차 있었고 비어 있는 곳이 고척동 하나뿐이었고, 식당도 물색 끝에 영등포 타임스퀘어 쪽에 잡았다"고 했다.
극비리에 숙소, 공연장, 식당, KTX 준비, 서울 구경 동선 등 "계획을 북쪽에 전달했더니 '좋다 하자'고 하더라, 그런데 발표 하루 전날 '못하겠다'고 연락이 와 엄청 아쉬웠다"고 했다.
서울 답방 무산 배경에 대해 윤 의원은 "북측이 한쪽엔 서울 답방, 한쪽엔 북미 정상회담 카드 등 양손에 떡을 들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 김정은 위원장이 결단(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한 때문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먼저 하고 미국이냐, 북미 정상회담을 먼저 할 거냐의 순서의 문제였는데 저는 순서가 꼬이면서 하노이 노딜이 있었다고 본다"며 우리나 북측 모두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이었다고 했다.
buckba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