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힘, 이혜훈 제명은 옹졸…장동혁 단식? 어리석은 생각, 투쟁보다 변화를"

李 대통령 잘한 인사…예산 지출구조 대대적 변화 예고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12.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을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해 "방만한 예산 지출 구조에 대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잘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를 '배신자'라며 즉각 제명한 건 "정치적 화합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옹졸한 짓이었다"고 비판했다.

경제학 박사로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노태우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내는 등 경제 전문가인 김 전 위원장은 29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 저널'에서 이 후보자 인사에 대해 "대한민국 역사상 예산 총책임자를 예산에 종사했던 전통 관료가 아니라 정치인을 임명한 것은 처음이다"며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획기적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혜훈 전 의원은 경제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자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정치적 감각도 어느 정도 있다"며 "지금은 예산 지출 구조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예산 제도 자체에 대해 근본적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생각으로 '기획처 장관으로 이혜훈을 선택'했다면 잘한 것"이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진행자가 "국민의힘이 후보자 발표 2시간 만에 제명했다"고 하자 김 전 위원장은 "너무 옹졸했다"며 "이를 계기로 정치적인 화합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는데 무조건 반발만 하는 모습은 제1야당으로서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2020년 4월 13일 당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대전 유성구 유성시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장동혁 대전 유성구갑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1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한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통일교 특검법을 요구하면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동반 단식 움직임 등 대여투쟁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굉장히 어리석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오늘날 윤석열 대통령이 왜 이 모양이 됐냐를 생각해야 한다"며 "대통령 취임후에도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은 '이재명 사법 리스크'만 가지고 싸우다가 총선에서 대패했지 않았는가"라는 점을 들었다.

그런데도 "지금도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만 공격하고 있다. 그런 식이면 내년 지자체 선거 결과는 뻔하다"며 "선거 결과를 본 다음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늦었다"라며 장동혁 지도부가 대여 투쟁보다는 달라진 당의 모습을 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