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측 "특검 조사 때 아파트 제공 놓고 오세훈과 서로 언성 높여…"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서울 아파트 제공 약속을 했는지를 놓고 특검 대질 조사 때 큰소리로 언쟁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 측 변호인인 여태형 변호사는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8일 김건희특검팀) 대질조사 과정에서 두 사람이 고성을 주고받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했다.
언쟁을 펼친 지점에 대해 여 변호사는 오 시장이 명 씨에게 아파트 제공 약속을 했느냐는 부분이었다면서 "오세훈 시장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 사실 없다'고 해 녹취록이 있지 않는 이상 밝히긴 어렵지만 김영선 전 의원 진술 등 여러 정황 증거들이 조금 있다"며 오 시장이 '아파트 제공 약속'을 한 건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로 여 변호사는 "오세훈 시장은 10년 동안 야인으로 있었기에 (서울시장 선거가) 그만큼 절실했고 관절염 4기로 이동(창원에서 서울)이 쉽지 않은 '명태균 씨를 옆에 책사로 두고 자주 소통하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명 씨가 밝혔다"며 선거에 도움을 받기 위해 명 씨에게 아파트 제공 의사를 밝힌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 지난 8일 특검 대질 조사 뒤 "(명 씨가) 김영선과 함께 갑자기 나타나 뭘 요청하고, 하라 말라 하다가 쫓겨났다"며 "그런 과정에 대해 증인도 있고 입증이 가능하다"고 명 씨를 옆에 두기 위해 아파트 제공 의사를 밝혔다는 명 씨 측 주장을 물리쳤다.
한편 여 변호사는 특검이 명 씨와 오 시장의 만남 횟수, 장소와 정기적으로 여론 조사 결과를 제공한 것 등에 대해 입증 근거를 확보한 듯 하다며 "제가 검사라면 한번 기소해 법원 판단을 받아보고 싶은 욕심이 나는 사건이다"며 오 시장을 정면 겨냥했다.
반면 오 시장 측은 △특검 조사에서 양쪽 주장이 평행선을 그렸지만 공정한 특검 판단을 기대한다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에게 여론 조사 비용을 대납케 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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