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3년만에 탁현민 전화 받고…광복절 전야제 노개런티 출연

싸이 "형이 그렇게 말하면 내가 안 할 수 없지"

싸이와 지드래곤(오른쪽)이 지난 6월 28일 오후 인천 서구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5 - 인천'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5.6.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톱스타 싸이가 '흠뻑쇼'로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 노개런티로 오는 14일 밤 8시 15분부터 국회중앙잔디광장에서 펼쳐 질 '광복 80년 전야제' 무대를 밟는다.

광복절 전야제에는 강산애·거미·다아나믹 듀오·매드클라운·메이트리와김형석·10CM·비비즈·알리·클라잉넛·폴킴 등 쟁쟁한 스타들이 나서는 가운데 싸이는 마지막 출연자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지난 6월 28일부터 인천을 시작으로 이번달 24일 광주까지 전국 9곳에서 '싸이 흠뻑쇼'를 진행 중인 싸이는 전야제를 마친 직후 부산으로 이동 15일, 16일 이틀동안 흠뻑쇼를 진행한다.

억 소리 나는 출연료는 고사하고 스케줄 빼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싸이가 노개런티로 국회 광장에 서게 된 것은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과의 의리 때문.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청와대 행사 기획을 총책임졌던 탁 자문관은 12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8·15 광복 전야제여서 3년 만에 싸이에게 전화를 했다"며 "싸이가 워낙 다른 행사 출연을 잘 안 하는 데다 투어 중에는 일체 다른 행사를 안 하기에 전화를 건 뒤 괜한 부담을 주는 것 같아 후회 했다"고 밝혔다

이에 탁 자문관은 "통화 후 '내가 부탁한 거 안 해도 되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마라. 너무 미안하다'며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그런데 "곧장 싸이가 전화를 해 와 '형이 그렇게 말하면 내가 안 할 수 없지'라고 하더라"며 "결국 출연을 약속한 데 이어 개런티를 안 받겠다고 해 몸 둘 바를 몰랐다"고 했다.

이어 탁 자문관은 "싸이가 저 때문에 나오는 것도 아니고 상업적인 행사도 아니지만 싸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또 고마웠다"고 했다.

싸이는 탁 자문관이 기획했던 2018년 10월 1일 70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에 참가한 바 있다. 그해 4월 평양 공연 참가도 예상됐지만 '너무 튄다'는 등의 이유로 무산돼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