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추경 시한 '7월4일' 못 박고 野 압박…협치는 '위기'
원 구성 두고 갈등 계속…협상 불발 시 이번 주 본회의 개최 강행
국힘 "소통은 말로만 하는 것 아냐"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제 때 처리하기 위해 시한을 못 박고 야당과 협상을 진행하는 압박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한은 6월 임시국회가 폐회하는 다음달 4일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국회 원 구성 등 국민의힘과 대치하는 쟁점 현안에서 협의 불발도 감수한다는 태도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원내수석간 협의에서 국민의힘과 원 구성과 관련해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번 주 본회의를 단독으로라도 개최할 계획이다.
김병기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이 민생 회복의 골든 타임"이라며 "30조 원 민생 추경부터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가장 나쁜 일"이라며 "국민의힘에 이번 주 당장 본회의를 열자"고 촉구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전날 "추경안은 6월 임시회가 끝나는 내달 4일까지 통과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예결위원장을 반드시 선출해야 한다. 야당을 설득하겠지만 안 되면 이번 주 중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국민의힘과 협상하겠다고 했지만 설득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이 원 구성과 관련해 법사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도 김민석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함께 국회 원 구성에 있어 여당의 양보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도 해당 사안과 관련해서는 원내 사안이라며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지 않았다. 원내 수석부대표가 지난 19일에 이어 이날도 협상을 이어가겠지만 사실상 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협상 가능성이 희박한 셈이다.
과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이번 주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열어 원 구성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본회의는 재적의원 3분의 1의 동의만 얻어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본회의를 열어 예결위원장을 선임하면 추경안 심사 과정도 과반 의석을 보유한 민주당이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 오찬 회동을 마치고 "소통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원내 사안에 대해 양보할 것을 촉구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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