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대선은 '색깔' 아닌 '정책' 경쟁의 장이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조기 대선이 결정된 이후, 정치권은 다시 격랑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탄핵 정국의 후폭풍 속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의미를 갖는다.

물론 이번 선거가 평온한 분위기에서 치러질 수는 없다. 탄핵 사태를 겪은 직후의 선거이고, 그 연장선상에서 계엄 논란 등 민감한 이슈들이 쏟아지고 있다.

각 진영의 후보들은 상대 진영의 도덕성과 과거 행적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색깔론과 계엄 책임론은 이번 대선에서도 주요한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지금 프레임 싸움이 아니라 '살림살이'에 관심이 있다. 코로나 이후 경기 침체, 고용 불안, 치솟는 물가와 주거 불안정, 불확실한 미래.

국민들이 매일 마주하는 문제는 추상적 이념 논쟁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절박하다. 이번 대선은 바로 그 민생을 놓고 누가 더 나은 해법을 제시하고, 누가 더 현실적으로 공약을 이행할 수 있을지를 겨루는 장이 돼야 한다.

정치권도 이제는 그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수사와 처벌은 사법기관의 몫으로 넘기고, 대선 후보들은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설계에 집중해야 한다.

기대감을 주는 경제 성장 전략, 미래 산업 육성 정책과 이를 통한 일자리 전략, 무너진 사회안전망을 회복할 방법. 국민이 알고 싶은 건 바로 이런 내용들이다.

혐오와 적대의 정치를 거듭하다 보면 정치 자체에 대한 불신은 더 깊어질 뿐이다. '통합의 정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다. 유권자들은 지금, 누가 더 내 삶을 바꿔줄 수 있을지, 누가 말이 아닌 실천으로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를 유심히 보고 있다.

후보들은 국민 앞에서 진심을 담은 정책 비전을 내놓고 검증받아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정치를 회복시키는 첫걸음이다. 선거는 결국 삶을 바꾸는 과정이어야 한다.

곧 다가오는 본선 무대는 이념 갈등을 부추기는 현장이 아닌 정책 공방의 무대가 돼야 한다. 정쟁의 언어가 아닌 정책의 언어로 국민 앞에 서는 본선 후보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