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헌재 尹 선고기일 지정 촉구…"국민 신임 배신 마라"

헌재 앞 기자회견…"지연된 정의는 정의 아닌 불의"
"양심 따른 판결로 민주주의 살아있음 확인해줘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신속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6일 헌법재판소를 향해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지 말라"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 지정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 앞에서 민주당을 대표해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는 헌법 수호자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87년 민주화운동의 산물인 헌법재판소는 헌법수호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태어났다"며 "존재 이유를 망각한 것 같은 헌법재판소의 침묵은 극우세력의 준동을 야기하고 무너진 헌정질서의 복원을 지연시키고 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헌법재판소에 대한 신뢰와 권위는 손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오늘 중에 선고기일을 지정함으로써 국민의 질문에 화답해야 한다"며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 불의"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께서는 헌법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왜 헌법 파괴자를 신속하게 단죄하지 않는지, 정의는 살아 있는지를 묻는다"며 "이제 헌재가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헌법파괴자 파면이냐, 민주공화국의 파멸이냐, 답은 간단하다"며 "윤석열은 헌법 위에 군림하려 한 내란 수괴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유린한 헌법 파괴자인 만큼 헌법수호자 헌법재판소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조치는 윤석열 파면뿐"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헌법재판관 8인의 이름을 부르며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국민과 역사 앞에 어떤 판결을 남길 것인지 결단해야 합니다. 부디 헌법과 양심에 따른 판결로 정의와 민주주의가 살아 있음을 확인시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민주당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며 "내란수괴 파면 없이 내란을 끝낼 수 없고, 내란 종식 없이 국가 정상화는 불가능한 만큼 신속한 파면으로 국민적 불안과 사회적 혼란을 해소하고 경제와 민생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