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헌재 '장고 끝 악수' 우려…尹 사저정치? 與 의원 하기 나름"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을 쉽사리 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을 바둑 용어에 빗대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라며 우려했다.
만약 탄핵이 인용됐을 경우 윤 대통령이 사저 정치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사저 정치, 상왕 정치를 한다는 건 손발이 있다는 말"이라며 결국 국민의힘 의원 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은 19일 채널A '정치 시그널'과 인터뷰에서 헌재 선고날짜 발표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처음 2말 3초라고 했을 때 그때부터 일주일 정도 늦어지는 건 신중을 기한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지만 더 늦어지는 건 양쪽에 소위 말하는 불복 빌미를 줄 수 있는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굳이 바둑에 비유하자면 장고 끝에 악수"라며 "과연 오늘 혹은 어제 내릴 수 있는 판단보다 더 좋을 수 있을지 회의가 든다"고 했다.
따라서 "법적, 정치적 혼란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차원에서라도 헌재가 신속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진행자가 "탄핵될 경우 대통령이 사저 정치, 상왕 정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하자 김 전 위원은 "바람직스럽지도 않고 또 가능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그러한 행태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상왕 정치를 할 수 있으려면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손발이 있어야 한다"며 "(탄핵 이전) 윤 대통령은 저녁이면 국회의원들을 불러 술자리 하고, 그다음 날 의원들은 술자리에서 대통령이 했던 말을 그대로 반복해 당무 개입 논란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상왕 정치, 사저 정치가 있을지 없을지는 "노골적으로 윤 대통령 스피커 노릇을 할지 말지, 국민의힘 의원들 태도에 달려 있다"고 판단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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