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곤 "尹 석방, 이재명에 호재…'檢과 짜고' 후폭풍 사라지고 與잠룡 주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의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5.3.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을 내린 것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치평론가인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10일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구속취소 결정을 듣는 순간 이재명 대표에게 동아줄이 하나 내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이 대표가 지난 5일 매불쇼에서 '비명계가 검찰과 짜고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라는 발언을 해 비명계와 회동이 완전히 멈추는 등 분위기가 안 좋아졌는데 (윤 대통령 석방으로) 이재명 대표 구심력이 강해졌다"는 점을 들었다.

윤 실장은 "비명계 주자들도 '이 대표 중심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식이 됐고 민주당은 '헌법재판소 판결 때까지 매일 장외집회를 세게 한다'는 등 에너지가 결집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 기세가 올라가면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열을 올리는 등 공생관계가 형성된다"라며 환경이 윤 대통령이 좋아지는 만큼 이 대표에게도 좋아진다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국민의힘에서도 개헌 이야기를 해 왔고 한동훈, 오세훈, 홍준표 시장 등이 미래를 주제로 책을 내거나 내기로 했는데 그 분위기가 싸늘해졌다"며 윤 대통령 관저 복귀로 국민의힘 잠룡들에게 쏠린 관심이 쑥 들어가 버린 점도 이 대표에게 나쁘지 않다고 표현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조기 대선에 임해야 조금이라도 확장성을 갖는데 윤석열이 밖에 나와 계속 메시지를 발산하면 국민의 힘이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 주자들은 발목이 묶여 마음껏 뛰는 이재명 대표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