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계엄 실패해 천만다행…尹 성공했어도 쫓겨나 제2의 최규하"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만약 12·3 계엄이 성공했다면 군부정권 등장이라는 국가적 불행으로 이어질 뻔 다며 계엄실패는 '하늘이 도운 일'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건 "대통령으로서 정치적 한계를 느껴, 그런 불안한 감정 속에서 계엄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본인은 계엄을 선포하면 성공할 것으로 믿고서 했을 것이지만 설사 계엄이 성공했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을까? 나는 굉장히 회의적이다"고 놀라운 발언을 했다.
대통령직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으로 본 까닭에 대해 "계엄에 대한 국민 저항이 계속되면 결국 권력 주체는 군으로, 국방장관과 계엄사령관에게 넘어가게 된다"며 "그러면 그 사람들이 국민 지지를 못받는 대통령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했겠느냐, (아니다) 이런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을 것이라는 말이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쿠데타라기보다는 1980년 5·17(비상계엄 전국 확대·국회 해산 및 정치 활동 금지) 이후 최규하 대통령 운명(1980년 8월 16일 하야) 비슷하게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라며 "대한민국이 일정 기간 민주주의가 정지되고 군사정부가 들어섰다면,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이뤄 놓은 모든 것이 좌초했을 것"이라고 했다.
즉 "경제도 상당히 충격을 받았을 것이고 국제사회에서 한국 국격이 형편없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것으로 "1951년 부산에서 정치 파동이 일어났을 때 런던타임스가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건 쓰레기통에서 장미꽃 피는 것을 기다리는 일'이라고 한 그러한 사태가 또 나올 뻔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계엄 실패가 하느님이 도와주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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